전남에 점포 없는 곳, 신한·우리 각 17곳 등
반년 새 은행 점포 광주 4개·전남 4개 사라져
점포당 고객 수 수백명 증가…종사자는 줄어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면서 4대 은행의 점포가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전남은 12개 군으로 전국에서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6월 기준 광주·전남 은행 영업점들이 반년 사이 8곳 없어지면서 지역민들의 금융 소외가 가속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 점포는 광주 172개·전남 162개 등 334개로, 5년 전인 2017년 말보다 27개(-7.5%) 감소했다.
이 기간 광주 은행 점포는 14개(-7.5%) 감소했고, 전남은 13개(-7.4%) 줄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광주 4개(-2.3%), 전남 4개(-2.4%) 등 8개 점포가 사라졌다.
은행 창구 업무를 보는 직원이 줄면서 점포당 은행 종사자 수 역시 줄었다.
지역 점포당 종사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광주 9.7명·전남 8.6명으로, 지난해 말(광주 10.0명·전남 8.7명)보다 줄었다.
올해 기준 광주 점포당 종사자 수는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전남 평균 종사자 수도 전국 평균(10.0명)을 밑돌며 전북(8.5명)과 함께 최하위에 들었다.
점포 구조 조정이 이어지면서 고객 불편은 심화하고 있다.
점포당 고객 수는 반년 새 수백 명 불어났다.
광주 점포당 고객 수는 지난해 말 3만5506명에서 올해 6월 말 3만6131명으로, 1.8%(625명) 증가했다. 전남지역도 2만4366명에서 2만4845명으로, 2.0%(479명) 늘었다. 특히 전남은 디지털 금융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많아 점포당 고객 수 전국 평균 증가율(1.8%)을 웃돌았다.
이른바 ‘4대 시중은행’으로 꼽히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의 대면 금융 소외는 전남지역에서 가장 심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이 없는 기초지자체는 전국에 47곳에 이르렀는데, 전남은 12개로 가장 많았다.
전남에 이어 경남·경북(각 9개), 전북(6개), 강원(5개), 충북(4개), 인천·충남(각 1개) 순으로 4대 은행이 없는 지자체가 많았다.
전남에서 4대 은행이 아예 없는 군(郡)은 강진, 고흥, 곡성, 구례, 담양, 보성, 신안, 영광, 완도, 장흥, 진도, 함평 등 12곳이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점포가 없는 은행들은 신한·우리 각 17곳, 하나 15곳, 국민 13곳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45년 동안 목포 원도심 소상공인들의 중심 금융기관 역할을 해온 KB국민은행 목포지점이 문 닫기도 했다.
신홍수(59) 목포 원도심 상인회장은 “국민은행 이용객의 경우 점포가 없는 신안에서도 목포지점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폐점 소식을 듣고 우려가 많았다”며 “다행히 지역 정치권과 은행, 상인회가 합의를 통해 5명이 상주하는 출장소 개소와 자동화기기 추가 설치를 이뤄내 지역민의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점포 통폐합으로 노령층 등 금융이용자 불편 가능성이 제기되자 최근 들어 우체국 창구 제휴, 공동 점포 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시중 4대 은행이 없는 기초지자체는 모두 군지역으로 지방에 거주할수록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고, 은행 점포는 줄어 점포당 고객 수가 증가해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우체국 업무제휴, 은행 간 공동점포, 화상상담 등을 통해 지역 간 금융 접근성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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