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다음달 ‘빅스텝’ 시사
주담대 금리 상단 연 7% 근접
광주·전남 ‘생애 첫 주택대출’ 급증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대출을 최대한 받아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자는 ‘영끌’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광주지역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 증가율이 전국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의원(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 건수는 1137건으로, 전년(247건)의 4.6배 수준(360.3%↑)으로 뛰었다.
전남 대출 건수도 2020년 248건에서 지난해 597건으로, 140.7%(349건) 급증했다.
전국 평균 대출 건수 증가율은 90.2%(1만1511건→2만1891건)로, 광주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광주(360.3%)에 이어 부산(279.1%), 대구(278.3%), 세종(258.8%), 전남(140.7%) 순으로 대출 건수 증가율이 높았고,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8.6%)만 대출 건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광주 시민들이 ‘생애 최초 주택자금’으로 받은 대출 금액은 1282억원으로,전년(283억원)보다 353.0%(999억원) 증가했다. 전남은 230억원에서 673억원으로, 1년 새 192.6%(443억원) 늘었다.
지난해 총 대출액을 대출 건수로 나누면 광주·전남 두 지역민 모두 1억1000만원 정도를 빌린 셈이다.
올해 1~7월 기준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액은 광주 750억원(680건)·전남 327억원(256건)으로, 1인당 대출액은 광주 1억1000만원·전남 1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더 늦기 전에’ 영혼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대출을 받으려는 지역민이 늘면서 광주 가계부채는 전국에서 가장 심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광주 가계부채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전국 평균(5.9%)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서울을 포함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 취약차주는 전체 차주의 6.3%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역시 전국 평균(5.0%)을 웃돌고 7대 도시 최고를 기록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한 다중채무자 가운데 소득 하위 30%에 드는 저소득층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자를 말한다.
광주지역 차주 1명당 가계부채는 2017년 말 7000만원, 2019년 말 7700만원, 2021년 말 8700만원 등 증가 추세다. 2년 새 광주지역 1인당 빚이 1000만원(13.0%)가량 불어난 것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우리나라도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 턱밑까지 치솟았다.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지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이다. 약 두 달 전인 7월16일(연 4.210∼6.123%)과 비교해 상단이 0.706%포인트, 하단이 0.170%포인트 올랐다.
한은 자료를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7월 기준 78.6%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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