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송환되지 못했는가, 왜 지금까지도 송환을 간절히 바라는가, 어떤 마음으로 남한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가…. 평균 나이 90세 이상,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발간됐다.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비전향 장기수를 집중 조명한다. 비전향 장기수는 붙잡힌 옛 인민군 포로들 중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사상을 포기하지 않고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하는 이들을 말한다.
시민단체 이사로 활동하던 작가 민병래는 비전향 장기수의 존재를 알게되고 이들을 찾아가 삶의 기록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1990년대 민주화 이후 장기수에 대한 석방과 송환을 요구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2000년 6월 첫 남북회담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이 합의됐고 같은해 9월, 63명이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있는 이들이 있다. 22년 째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하나 둘 세상을 떠나 이제는 9명 밖에 남지 않았다.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를 ‘비전향 장기수’들이라고 말했다. 존재의 인식조차 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흐릿해져 간다는 것. 존재의 망각이 장기화되는 것도 사회적 문제지만, 동정과 연민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여전히 ‘간첩’과 ‘빨갱이’로 기억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저자는 “이제 더 늦기 전에 고향에서, 가족의 품에서 눈을 감을 수 있게 ‘2차 송환’을 즉시 실행하는게 인도적인 조치이고 정의로운 행동이다”고 말한다.
< 원더박스·20000원>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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