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통혼잡지 풍암교차로·백운광장 지하차도 추진

풍암교차로, 풍암동~유통단지 300억 투입 800m 왕복 4차로
백운광장, 조선대~농성광장 ‘양방향’ 945m 2024년 완공 예정

광주 대표 교통 혼잡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시 남구 백운동 백운교차로. 이 곳에서는 현재 조선대와 농성광장을 잇는 백운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대표 교통 혼잡지역으로 꼽히는 풍암교차로와 백운광장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광주시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두 지역에서 지하차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20일 이후 ‘풍암교차로 정체구간 교통처리개선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모집을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풍암교차로는 광주시 서구 풍암동과 매월동을 잇는 지점으로, 인근에 제2순환도로 출입구와 풍암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 매월동 종합유통단지 등이 몰려있어 상습적으로 정체 현상을 빚어 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곳에는 시비 300억원을 투입해 길이 800ｍ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를 만들 계획이다.

2주 안팎으로 용역 모집을 마친 뒤 설계 용역에 착수해 1년 6개월동안 기초조사 및 설계 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준공은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됐다.

‘일방향 도로’로 추진돼 시민 반발에 부딪혀 주춤했던 광주시 남구 백운동 백운지하차도 건설 사업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하차도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로 바꾸는 설계 변경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백운광장 역시 농성동, 백운동, 금남로, 봉선동, 나주 등으로 향하는 차량이 몰려드는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 혼잡지역이다. 이 곳에서는 조선대와 농성광장을 잇는 길이 945ｍ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백운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대남대로 앞 선형개량사업’을 추진해 왔다. 백운지하차도는 백운고가 철거 작업이 끝나기 5개월 전인 2020년 6월에 착공했다. 이 사업에는 고가도로 철거와 지하차도 건설을 합쳐 588억원(국비 136억원, 시비 45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광주시는 백운지하차도 건설 시 조선대-농성광장 간 통행시간이 11분대에서 6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운지하차도는 당초 조선대→농성광장 방향 ‘일방향 도로’로 계획됐으나, 시민들 반발에 부딪혀 지난해 10월 ‘양방향 도로’로 설계 변경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방재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돼 환기 팬, 비상 탈출·대피로, 폭우 대비 차단시설 등을 새로 설계했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백운지하차도의 현재 공정률은 30% 안팎이며 오는 2024년 2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한편 백운광장 인근의 일부 상인들에게서는 지하차도 건설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 남구청에서는 지난 5일 100여명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백운지하차도 주민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일부 주민들은 백운동이 상습 침수지역이라 사고 우려가 큰데다 주변 상권이 침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백운광장의 교통 흐름이 원활한 편이라며 지하차도 설치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광주 남구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인근 상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교통량 개선 효과와 고가도로 당시 사고 다발로 인한 위험 요소 제거 차원에서 시민 공감대가 형성돼 시작한 사업이라 큰 틀에서 이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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