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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가정 사정 - 조경란 지음

by 광주일보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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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쓰면서 나는 이야기가 서로를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며 살아갈 위안을 준다는 걸 경험했다. 무력하고 쓸쓸한 밤에, 이 책을 읽는 분들께도 그 감정이 가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으레 읽는 ‘작가의 말’이 담담하면서도 잔잔한 위안으로 다가온다. “이야기가 서로를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며”라는 말이 그렇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많은 말의 홍수, 이야기의 범람 속에서 살아간다. 그 가운데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조경란 작가가 6년 만에 소설집 ‘가정 사정’을 펴냈다. 연작소설 형태의 작품집은 가족 구성원들을 모티브로 전개된다. 지난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블란서 안경원’이 당선돼 소설 창작을 시작한 작가는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등의 소설집과 장편 ‘식빵 굽는 시간’ 등을 발간했다.

이번 연작소설은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 이야기가 중심 서사다. 저마다 직장생활 하느라 아니면 다른 일들로 분주한 가운데 해소되지 못한 상처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스토리는 오늘을 사는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라 해도 무방하다.

표제작 ‘가정 사정’은 지난 2020년 김유정문학상 후보작으로, 아내와 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두 부녀가 맞는 새해 이야기다. 고층빌딩에서 떨어진 종이를 치우며 사는 아버지는 자신이 과연 좋은 남편이었고 아버지였는지 돌아본다. 언젠가는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지게 될 딸은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며 배려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이들의 방식은 조금씩 어긋난다.

이밖에 책에는 ‘양파 던지기’, ‘이만큼의 거리’, ‘내부 수리중’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문학동네·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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