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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오덕렬 수필가, 시집 ‘여름밤 별 이야기’ 펴내

by 광주일보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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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것네” 방언으로 쓴 시

“수필만을 쓰던 때 아파트 앞에서 주운 시집 ‘永郞·龍兒 시선’을 읽다가 “오매! 단풍 들것네”에 놀랐다. 한국 문학어 탄생의 빛살이 번개처럼 스쳐갔다. ‘오매’처럼 우리 방언들을 시어화하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 ‘천둥 같은 울림’으로 남았다.”

수필가 오덕렬이 시를 쓰게 된 이유다. 평소 우리의 방언을 시로 형상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마침내 현실화된 것이다.

시집 ‘여름밤 별 이야기’(풍백미디어)는 ‘수필이 창작적 진화를 거듭해 탄생한’ 결과물이라 해도 무방하다. 문장부호 하나까지 오롯이 살려서 풀어낸 ‘이야기 시’인 셈이다. 평소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를 모색해왔던 저자의 심미안이 시 창작으로 전이된 것이다.

수필가 윤옥현은 “그러그러한 일상에서 금실 뽑아내듯 신선한 시 세계를 드러내 보인다. 그의 시 행간에서는 또한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재미있게, 재미있는 것을 깊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한다.

작품의 기저에는 자연주의와 백지처럼 순진무구한 동심이 흐른다. 모두 68여 편의 작품은 남도의 토속적 미학과 고향에 대한 정서 등이 가득하다. 방언을 살리면서, 그 방언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발상이 예사롭지 않다.

오 수필가는 “내가 쓰는 ‘수필의 詩’에서는 전라방언이 시어로 나서기를 좋아한다”며 “나는 푸른 보리밭에 이는 바람 같은 청신한 시의 앞날을 읽는다”고 말한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인 오 수필가는 한국수필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계간 ‘散文의 詩’를 통해 ‘산문의 시 평론’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복만동 이야기’, ‘고향의 오월’, ‘항꾸네 갑시다’ 등과 평론집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창작수필을 평하다’ 등을 펴냈다.

현재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을 편찬 중이며 창작수필의 외연확장에 힘쓰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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