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5 [서효인의 ‘소설처럼’] 읽기, 말하기, 쓰기 정용준 장편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 팬데믹이 여러 사람의 일상을 앗아간 것은 당연하지만 그중에서도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큰 영향력을 미쳤을 듯하다. 가령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아이가 기억할 자신의 10대는 어떤 모습일까. 범위를 더 좁혀서, 올해 여름은 어떻게 기억될까. 전염병이 나라를 불문하여 창궐하고, 학교 수업의 비대면 영상 수업으로 대체되었으며, 여름방학은 기이하게 짧아졌는데, 거기에 기록적으로 긴 장마가 믿을 수 없게 많은 비를 오랫동안 뿌렸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디스토피아 소설의 세계관 정도로 여겨질 만한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특히 그즈음의 청소년에게 이것은 모두 현실이다.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우리 앞에 실존하는 현실, 그 자체다. 정용준 장.. 2020. 8. 15.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