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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3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건축의 눈으로 본 동아시아 영화의 미 - 최효식 지음 동아시아 영화 속 공간에 담긴 미학 탐색 영화는 엄밀히 말하면 서구에서 태동한 예술이다. 결국 동아시아 일테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영화는 서구 영화 문법의 자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서구의 발전을 따르며 쫓아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그로나 이러한 판이 바뀌게 된 계기를 준 것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다. 영화 강국인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음으로써 가능성을 증명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진정한 한국영화의 출발을 1990년대 후반으로 보기도 한다. 당시 데뷔한 박찬욱 감독, 허진호, 김지운 등이 아직도 한국영화계를 이끄는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최효식 한양여대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는 90년대 후반의 한국영화 공간들은 이전 한국영화들에 빚을 지고 있다고 본다. “.. 2023. 8. 5.
흑사병·십자군전쟁·마녀사냥…편견에 감춰진 중세이야기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 남종국 지음 중세 유럽은 ‘위조의 시대’였다. 그것도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그 양이 방대했다. ‘콘스탄티누스 기진장(寄進狀)’은 당시 최악의 위조문서였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콘스탄티누스가 자신의 나병을 치료해준 교황 실베스테르 1세에게 로마 서부 통치권을 교황에게 양도했다는 내용이다. 11세기 이후 교황들은 신성로마제국 황제와의 다툼에서 이 문서를 근거로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문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40년 이탈리아 인문주의자 로렌초 발라는 위조 행위를 “범죄, 살인, 재앙으로 규정”하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교회가 범죄의 주체인데 이 마당에 교황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위의 .. 2021. 12. 5.
보고 듣고 맡고…오감으로 체험하는 아름다움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아름다움을 감각하다 김영훈 지음 김영훈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화과 교수는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종묘의 정전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 지붕에서 내리는 빗물은 신비로웠다. 빗물은 어둠 속에 감춰진 19개의 신실(神室)을 깨우는 듯 했다. 그는 아름다움을 초월하는 숭고함을 느꼈다. 김 교수의 체험처럼 사람들은 특정 공간에 대한 느낌을 갖고 있다. 이를 ‘감각 지도’라고 칭할 수 있겠다. 저마다 다른 미적 체험과 경로가 다양한 만큼 미에 대한 심미안 또한 상이하다. 김 교수의 책 ‘아름다움을 감각하다’는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닿는 모든 감각으로 체험하는 문화와 아름다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아시아의 미와 문화’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아..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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