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에서는 정치적 이슈를 다룬 시사 캐리커처 작가는 없었다. 최근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가 출간됐다. YTN 저녁 종합뉴스 프로그램 ‘뉴스Q’를 통해 시사 캐리처 작가로 공식 데뷔했던 아트만두가 저자다. 그가 이번에 펴낸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는 제목부터 이색적이다. ‘회사원’과 ‘예술가’라는 두 정체성으로 살다가 지난 2011년 ‘월급쟁이’(Saleried man)와 ‘예술가’(Artist)를 합해 ‘샐라티스트’(Salatist)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막을 방(防), 입 구(口)는 말 그대로 입을 틀어막는다는 뜻을 담았다. 누군가 입을 막으려 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려 진실을 은폐한다는 의미가 전제돼 있다. 아트만두는 독자들을 웃게 만드는 맛깔난 글솜씨와 캐리커처로 선보인다.
책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하나는 큰 이슈가 됐던 정치인을 비롯해 고위직 공무원과 종교인을 비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각계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펼쳐온 이들을 다룬다. 사회의 현실을 비꼬는 저자의 감각은 시사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사는 흐른다’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이승만부터 김기춘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빛나게 하지 못한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여신도들의 간을 보는 ‘빤스목사님’, 하나님을 협박하신 ‘공갈목사님’, 순교까지 강행하겠다는 ‘공갈목사님’ 등의 이야기는 폭소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 폭소에는 페이소스와 시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길사·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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