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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5·18 중요사적지 옛 적십자병원 민간 매각 위기

by 광주일보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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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매각 공고…1차 입찰 불참 광주시 뒤늦게 예비비 편성
“市 소극적 행보에 낙찰 불투명” 지적 속 5월단체 보존 촉구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11호인 광주시 동구 불로동 구 적십자병원에서 22일 5·18단체가 민간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 11호인 ‘구 광주적십자병원’〈광주일보 2019년 8월 28일자 6면〉이 민간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는 5·18 사적지에 대한 중요성을 내세워 민간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광주시측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어떻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

22일 학교법인 서남학원 청산인 등에 따르면 청산인측은 법인 홈페이지에 지난 20일 88억 규모의 ‘(학)서남학원 재산(불로동 녹십자병원·최저입찰가 88억 4944만 9340원)’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3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냈던 1차 매각 공고 당시 낙찰자가 없어 유찰된 데 따른 2차 공고다. 서남학원측은 다음달 4일 청산사무소에서 개찰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등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22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 동구 불로동 구 적십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곳”으로 “5·18민주화운동과 광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보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부상자들을 수술할 피가 부족하자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했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시의 소극적 행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뤄졌던 1차 매각 공고에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매입을 위한 예비비를 편성하는 등 입찰 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올 1월만 해도 ‘90억원 규모의 적십자병원 건물 매입에 필요한 예산을 미확보했고 사전 행정 절차 등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어 입찰 참여 불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남학원 청산인측도 광주시에 사전에 2차 입찰 시기를 알려줬음에도 예산 확보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가 입찰공고가 나오고서야 예비비 집행 계획을 세우는 등 안일하게 대처한 데 따른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청산인측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사적지 보존의 중요성을 감안, 애초 지난해 10월 20일인 1차 입찰 마감 일정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늦추는 등 최대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청산인측은 “임금 지연이자만 20%가 발생하는 상황에 지금까지 100억원 상당의 지연이자가 발생했다”며 “교직원 등의 미지급 임금, 물품 매각 대금 등의 채권에 대한 지연이자가 계속 늘어나 매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와관련, 일단 예비비를 활용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지만 최저 입찰가를 넘어선 응찰자가 나설 경우 사실상 낙찰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사적지 보존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유경쟁입찰 방식이다보니 민간 매각자가 광주시가 예상하는 매각금액 90억원 이상으로 응찰할 경우 광주시는 낙찰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90억 이상 예산을 편성할 근거가 없고 입찰가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판단할수 없어 감정 평가액보다 많은 금액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1955년 개원한 적십자병원은 지난 1996년 4월 서남학원재단에 인수돼 서남대 부속병원으로 운영됐다. 이 후 경영 악화로 2014년 휴업에 들어갔고 서남학원은 경영 부실 등으로 2018년 교육부 법인 해산, 폐교 결정에 따라 자산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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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 동상 전시·소복 시위…광주는 ‘전두환 맞이’ 분주

전두환(89)씨 광주 출두를 앞두고 5월 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5·18 40주년을 앞두고 1년 만에 오는 전씨를 성대(?)하게 맞을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찰도 1년 전 느슨한 경호로 빚어진 불상사 등을 막기 위해 초긴장 상태다. 5월 단체들은 소복을 입고 시위를 하거나 ‘전두환 동상’을 가져와 전시하는 등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계획중이다.우선, 5·18 3단체인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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