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
광주 3억9400만·전남 3억1600만원
서울보다 3억7000만~4억5000만원 적어
광주 금융부채 증가율 2년 연속 ‘두 자릿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 보유액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5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역 간 자산격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억6000만원이 넘는 서울 평균 자산과 비교해 광주는 3억7000만원, 전남은 4억5000만원 가량 뒤졌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2.8%(5711만원) 늘어난 5억253만원이었다.
이런 자산 증가율은 가계금융복지조사 시행 이후 가장 높다.
지역 가구당 평균 자산은 광주 3억9428만원·전남 3억1646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10번째·15번째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광주는 10.9%(3874만원), 전남은 0.4%(134만원) 증가했다.
광주와 전남 자산 증가율은 전국 평균(12.8%)를 크게 밑돌며, 특히 전남은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서울은 올해 평균 자산이 7억6578만원으로, 최근 5년 동안(2017~2021년) 전국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 서울 가구당 평균 자산은 광주보다 94.2%(3억7150만원), 전남에 비해서는 무려 142%(4억4932만원) 많았다.
서울과 광주의 격차는 지난 2017년 2억4616만원에서 2018년 2억8345만원, 2019년 2억9853만원, 2020년 3억2285만원, 올해 3억7150만원 등으로 커지고 있다.
전남의 경우도 2억7048만원(2017년)→3억1461만원(2018년)→3억4044만원(2019년)→3억6327만원(2020년) 등으로 격차를 벌리다 올해는 4억원을 넘겼다.
광주·전남 가구 평균 부채는 최근 5년 동안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올해 전국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전년보다 6.6%(545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한 부채 증가율은 광주가 부산, 대전,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전남 평균 부채금액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국 최하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가구 부채 가운데 84.4%에 달하는 5566만원은 금융부채였으며, 나머지 15.6%(1026만원)는 임대보증금으로 나타났다.
광주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10.7%(537만원) 증가했는데,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증가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남 부채는 금융부채 83.6%(3862만원)와 임대보증금 16.4%(759만원)로 구성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광주 3억2835만원·전남 2억7024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2%(3317만원)·0.2%(57만원) 증가했다.
전국 가구 평균 순자산액은 4억1452만원으로, 14.2%(5165만원) 증가했다.
소득원천별로 보면 코로나19 정부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전년보다 광주 14.8%·전남 32.7% 급증했다.
올해 이전소득은 광주 830만원·전남 875만원으로, 각각 107만원·215만원 증가했다. 전국 평균 이전소득은 703만원이었다.
근로소득은 광주의 경우 전년보다 5.7%(-239만원) 감소한 3920만원, 전남은 1.0%(29만원) 증가한 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근로소득이 줄어든 시·도는 광주와 경남(-162만원), 울산(-138만원) 등 3곳 뿐이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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