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2019~2020년 자료]
팔영산 185.2t 등 7곳 3616t 수거…전국 1만4369t 달해
국립공원 포함 안돼 관리 못미쳐…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전남지역 유명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립공원에 포함되지 않아 관리와 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전남지역 명산들이 등산객이 내다 버린 생활쓰레기와 무단투기꾼들이 버리고 각종 폐기물로 뒤덮이고 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81개 명산에서 수거된 불법 폐기물은 1만 4369t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명산 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버려진 곳은 강원도 응봉산으로 무려 3530.2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응봉산에 이어 강원 방태산(564.4t), 경기 소요산(481.5t), 전북 모악산(405.7t), 경기 감악산(371.1t) 순으로 많았다.
전남에서는 고흥 팔영산에 가장 많은 쓰레기가 투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팔영산에는 전국에서 11번째로 많은 185.2t의 불법 폐기물이 수거됐으며, 특히 산에 불법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이 182.4t에 달했다.
이 밖에 광양 백운산 117.8t(15위), 천관산 36.2t(21위), 깃대봉 17t(30위), 조계산 3.7t(37위), 두륜산 1.7t(40위) 등 전남지역 명산 7곳에서 3616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산림청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81개 명산을 대상으로 폐기물 실태조사를 실시했었다. 산림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2019년부터 폐기물 처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실시된 산림청의 폐기물 실태조사 때보다 실제 처리된 쓰레기의 양이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산림청은 전국 100개 명산에 버려진 쓰레기의 양이 7066t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지만 아직 수거가 시작 되지 않은 충청·경상지역 29개 산을 제외한 81개 산에서 처리된 폐기물의 양이 벌써 1만 4369t에 달하면서 조사량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흠 의원은 “불법으로 투기되는 각종 폐기물로 우리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다. 산림청과 지자체 등은 산지 내 폐기물에 대한 실태조사와 처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산을 이용하는 국민들도 쓰레기 등을 몰래 버리지 않는 의식있는 산행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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