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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이낙연측 “당헌·당규 위반”…당 지도부 “절차 위배 없어”

by 광주일보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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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무효표 논란
홍영표 “결선투표 반드시 진행을”
이재명측 “승복 해주시는게 필요”
정세균·김두관 “분란만 낳는 일”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확정됐지만 11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의 경선 주자 사퇴 전 득표를 ‘무효 처리’한 것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 무효표 처리를 놓고 당 지도부에 강력히 반발하며 결선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의신청에 나선 것과 관련해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고,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승복’할 것을 주문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소속 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무효표를 유효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0일 민주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히 당헌·당규에 위배된다.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 판단에 착오가 있었다”며 “당헌·당규를 오독해서 잘못 적용하면 선거의 정통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효표 적용과 관련한 특별당규 조항을 들어 “9월 13일(정세균 후보 사퇴일) 이전에 정 후보에게 투표한 2만3천731표와 9월 27일(김두관 후보 사퇴일) 이전에 김 후보에게 투표한 4천411표는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므로 당연히 유효투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얻은 표는 이미 순회경선에서 선관위가 개표결과를 발표할 때 유효투표로 공표한 것이며 이후 무효라고 별도 공표나 의결도 없었다”며 “당연히 어제 최종 결과 발표 때 ‘단순 합산’에 포함하는 것이 당헌·당규에 맞다”고 했다.

홍 의원은 “선관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공표한 순간 유효투표로 확정되는 것이어서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소급해서 무효로 할 수는 없다”며 “선관위 발표는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경선 불복을 운운하는데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축구, 야구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문제가 생기면 영상판독장치로 다시 판독한다. 이의를 신청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의를 신청했다고 경기 불복이라고 이야기하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 확정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를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라며 “이 전 대표를 선출하면서 같이 전 당원 투표에 의해 통과된 특별당규에 근거해 대통령선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선거라는 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는 데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저도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당 대표가 되었기에 그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인 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신청과 관련해 “승복을 해주시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도 경선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된 부분에 대해 특별히 언급했고, 과정을 봐도 절차에 위배됐다든지 하는 것이 없었다”며 “2012년 경선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무효표 처리가 됐더라. 작년 8월 특별당규로 다시 그 규정을 확인한 것이다. 그래서 당으로서도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입장을 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고 밝혔고, 김두관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신청에 대해 “경선을 마치고 나서 룰을 문제 삼고자 하는 일은 민주당의 분란을 낳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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