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전 이어 두 경기 연속 7이닝 소화
1회 타자일순 7득점 … 낮경기 두 번째 승리
임기영이 시즌 첫 연승에 성공면서 팀의 ‘낮경기 징크스’를 깼다.
KIA 타이거즈가 2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7이닝(89구)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선보인 임기영이 지난 16일 삼성전(7이닝 2실점)이후 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4승.
1회부터 두 팀이 실책을 하나씩 주고받으면서 긴 이닝을 보냈다.
1회초 1사에서 KIA 선발 임기영이 황재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강백호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떴다. 짧은 타구에 터커가 멀리 달려 나왔지만 글러브 맞고 공이 떨어지면서 1사 1·3루가 됐다. 장성우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KIA가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호잉의 희생플라이로 임기영의 두 번째 실점이 올라갔다.
1회초 2실점은 했지만 1회말 KIA의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의 볼넷 뒤 1루수 포구 실책으로 김선빈도 걸어나갔다. 이어 최형우와 황대인의 안타에 이어 터커의 2루타까지 이어졌다. 순식간에 3-2를 만든 KIA는 김태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나지완의 삼진으로 이날 경기 첫 아웃카운트가 올라갔지만, 한승택도 안타 행진에 동참하면서 타점을 올렸다. KIA의 맹공에 KT 선발 소형준은 1사 1·3루에서 조기강판됐다.
이어 출격한 엄상백을 상대로 KIA는 박찬호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2로 점수를 벌렸다.
1회를 넘은 뒤 임기영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이닝을 지워갔다.
2회 심우준에게 이날 첫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삼자범퇴. 3회 1사에서 황재균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는 맞았지만, 장성우와 호잉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로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에는 연속 탈삼진으로 투아웃을 만든 뒤 신본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도 유격수 박찬호의 좋은 수비에 힘입어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6회 2사에서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호잉과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가 됐지만, 천성호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직접 김태훈의 타구를 잡아 원아웃을 만든 뒤 심우준을 중견수 플라이, 조용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후 홍상삼과 이준영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주면서 경기는 7-2, KIA의 승리로 끝났다.
올 시즌 낮 경기에서 1승 1무 21패, 승률 0.045로 부진했던 KIA는 임기영의 호투로 귀한 승리를 보탰다.
1회 이후 빠른 페이스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임기영은 “올라가기 전에도 그렇고 더 집중하려고 혼자 말도 하면서 경기했다. 한 타자 한 타자 잡자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빨리 치라고 던졌던 것 같다. 1회 생각보다 투구수가 적었다. 점수 차 있으니까 줄 것은 주고 끊을 것 끊자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했다. 그다음 회부터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니 야수들도 수비도 더 잘해주고 그랬다. 야수 믿고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빠른 승부를 위해 힘 있는 직구도 잘 활용했다. 이날 임기영은 48개의 직구를 던졌고, 이 중 38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최고 구속은 144㎞, 평균 직구 구속은 138㎞였다.
임기영은 “1회에는 직구가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2회 때부터 괜찮다고 느껴서 (한)승택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직구를 활용했다. 승택이 리드가 좋았다. 포수 믿고 더 공격적으로 가자는 생각이었다. 앞서 사인 나고 아니다 싶어서 고개 흔들 때마다 안타를 맞았다. 그다음부터 믿고 던지면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제도 중간 투수들 고생 많이 해서 볼 개수 줄여가고 싶었다. 두 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한 게 가장 만족스럽다. 선발은 이닝을 길게 끌고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승이 따라올 것이다, 올 시즌 목표는 규정이닝만 생각하고 있다”고 이닝에 욕심내면서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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