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전 앞두고 사이드암 윤중현 NC전 선발등판 프로데뷔 첫 승
이민우 3이닝 40구 퍼펙트·한승혁 최고 구속 152㎞로 ‘가능성’
7연전 강행군을 앞둔 ‘호랑이 군단’ 마운드에 주말 훈풍이 불었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NC와 다이노스와 하루에 두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5일에도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가 예정되는 등 KIA는 다음 주 7연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선발 고민 속 강행군을 앞둔 KIA는 주말 경기를 통해 희망을 봤다.
본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사이드암 윤중현이 4번째 선발 등판에서 프로 데뷔승을 거뒀고, 6월 25일 이후 첫 등판에 나선 이민우는 3이닝 퍼펙트로 다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윤중현은 11일 ‘난세의 영웅’이 됐다.
NC를 상대한 윤중현은 이날 5이닝(73구)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임시 선발로 역할을 했던 윤중현은 ‘진짜 선발’ 등판에서 자신의 최고 이닝 기록을 ‘5이닝’으로 늘리며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5-2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을 끝냈고, 경기가 그대로 5-3 KIA의 리드로 끝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일고-성균관대를 거쳐 지난 2018년 KIA 유니폼을 입은 윤중현의 프로 첫 승이었다. 그리고 이 승리와 함께 KIA는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치고 프로 데뷔 시즌을 맞은 윤중현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입지를 넓힌 뒤 첫 승까지 기록했다.
윤중현은 “목표는 3승인데 첫 단추를 끼운 느낌이다. 요즘에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도 지고 그래서 분위기가 처져있었는데 그걸 내가 끊고 싶었다. 첫 승을 하고 싶기도 했고, 연패 상황에서 첫 승을 하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도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잘 잡혔고, 구속 차이도 좋았다. 안정적인 피칭을 해줬다. 몸도 선발을 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됐다”며 윤중현의 중용을 예고했다.
윤중현으로 7연전 선발 한 자리를 채우게 된 KIA는 이민우 카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민우는 12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4로 뒤진 5회초 한승혁-박준표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김기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이민우는 최정원의 땅볼에 이어 나성범의 삼진으로 첫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탈삼진 하나를 더한 삼자범퇴, 7회에도 강진성-정현-김주원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3이닝을 40구 퍼펙트로 처리했다.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다음 수요일에도 더블헤더가 있어서 이민우를 콜업했다. 오늘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서 수요일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민우는 초반 부진을 잊게 하는 깔끔한 피칭으로 윌리엄스 감독의 고민을 지워줬다.
이날 1차전 선발로 나선 한승혁도 아쉬움 속에서도 가능성을 남겼다.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내전근 부상을 입었던 한승혁은 몸 관리에 실패하면서 이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지난 7월 팀에 합류한 한승혁은 이날 선발로 복귀 후 4번째 등판에 나섰다.
그는 1회를 삼자범퇴로 연 뒤 2회 1사에 볼넷과 전민수의 2루타로 실점했다. 3회 2사에서 최정원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견제사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초구 안타를 맞았다. 양의지와 알테어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전민수의 안타에 이어 강진성의 2루타로 두 번째 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이어 나온 박준표가 정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그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고, 한승혁의 복귀 후 첫 선발 등판 기록은 3.2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이 됐다.
이날 27개의 직구를 던진 한승혁의 최고 구속은 152㎞, 평균 149㎞. 오랜 공백 뒤 실전이 부족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남긴 등판이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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