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용 ‘민간 배달 앱’ 수수료 인상에 반발
수수료·광고료 ‘0’ 주목…경기·서울 등 100여곳 벤치마킹
공공기관 최초로 출시한 군산시 공공 배달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배달 앱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공공 배달 앱’을 확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또 경기도·서울시·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 100여곳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6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출시한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가 지난 2일까지 20여일 동안 받은 주문 건수는 모두 5344건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억2700여만원 어치다.
출시 후 첫 주말 이틀간 하루 평균 242건이었던 주문 건수는 보름 만에 355건으로 50%가량 증가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이용이 늘고 있다. 이 앱에 가입한 군산시민도 5138명에서 지난달 말 현재 1만8654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군산시가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공공 배달 앱’이 거대자본의 ‘민간 배달 앱’과의 경쟁을 뚫고 안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공익성을 추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은 민간 배달 앱과 달리 이용 수수료와 광고료를 한 푼도 낼 필요가 없다. 군산시는 이로 인해 업소당 월 평균 25만원 이상을 아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민간 배달 앱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음식값을 10% 할인받는 혜택을 누린다.
군산시는 ‘민간 배달 앱’이 사실상 독점을 이용해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거세져 공공 배달 앱인 ‘배달의 명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적 ‘민간 배달 앱’이 지난 1일 주문 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오픈서비스 요금 체계’를 적용하자, 소상공인들은 ‘꼼수 가격 인상’이라고 반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률제로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근 “중개 수수료로 배를 불리는 (민간) 배달 앱은 자영업자, 배달원, 소비자 모두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군산시의 공공 배달 앱을 자치단체들이 운영해 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군산시에 ‘배달의 명수’ 상표의 공동 사용을 요청한 가운데 벤치마킹을 위해 도움을 청해 온 지자체가 전국적으로 100곳이 넘는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경기도와 서울시·대전시·대구시 등이 전화를 걸어와 ‘배달의 명수’ 운영 및 관리 시스템, 소요 예산, 효과 등을 문의했다. 기초단체에서는 경북 경주시, 부산 남구, 충북 제천시 등이 군산시를 방문해 시스템을 살펴봤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운영계획서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배달의명수’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군산시 관계자는 “가맹점 입점 신청과 소비자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군산=박금석 기자 nogus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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