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까지 예술공간 ‘집’
미디어 작업, 설치 작업을 주로 해온 권승찬 작가가 이번에는 ‘드로잉 작품’만을 모아 개인전을 연다.
오는 9월3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공간 ‘집’에서 열리는 ‘슬기로운 백수생활 권승찬의 드로잉 일상’전이다.
드로잉은 모든 작업의 기초가 된다. 권 작가 역시 설치 작업 과정에서 드로잉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지난해 7월부터 매일 한 점 씩 드로잉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로 외부 활동이 거의 사라진데다, 해외 레지던시 등도 가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1일 1 드로잉’을 시작해 보자 싶었다.
드로잉 작업은 유튜브로도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권승찬의 드로잉 일상’을 개설해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 그리는 일상을 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500여점의 작품에서 선별한 160점이 나왔다. 작품에는 작가가 느낀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들과 함께 통닭을 먹고 야구를 한 일, 외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기억, 컵라면으로 컵밥을 만들고, 장을 보고 음식을 손질하는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순간들이 모두 작품이 됐다.
재미있는 작업도 이어졌다. 흔하게 사용되는 냅킨에 그림을 그려 냅킨 드로잉으로 업로드하고 통닭집의 포장봉투에도 드로잉을 했다. 작업실에 싸온 도시락 그릇을 탑처럼 쌓은 ‘도시락 탑’, 소주병 맥주페트병으로 그린 ‘정물’ 등은 유쾌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연필과 수채화로 그린 그림에는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을 남기려, 순간 순간을 기억하는 글도 적어 넣었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30분까지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권 작가는 16차례 개인전과 서울, 인도네시아, 일본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2018년 광주미술상을 수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김미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작가들의 ‘미로마켓 온앤 오프’ (0) | 2021.08.27 |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술에 감성을 더하다 (0) | 2021.08.27 |
아트광주21 ‘미술의 숲’ 첫 프레페어 (0) | 2021.08.25 |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는 어떤 일을 할까 (0) | 2021.08.23 |
방관자 효과 - 캐서린 샌더슨 지음 (0) | 2021.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