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런포로 팀 승리 견인...공 보는 눈 장점 화력쇼 예고
포수 경쟁 ‘다크호스’ 주목...“수비 안정감 찾기 주력 중”
포수 6명 총출동 주전 어필...김민식, 박찬호 도루 저지 눈길
KIA 타이거즈의 이정훈이 3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홍백전 4회 2사 2루에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정훈이 ‘한방’으로 KIA 타이거즈 안방싸움에 불을 붙였다.
KIA는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4번째 홍백전을 치렀다. 경기는 홈런 포함 장단 8안타로 3점을 만든 백팀의 3-0 영봉승으로 마무리됐다.
백팀의 7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온 이정훈이 선제 투런포를 날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드류 가뇽과 이민우가 각각 홍팀과 백팀의 선발로 나온 이날 가뇽이 먼저 2이닝을 소화한 뒤 물러났다. 가뇽의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회말 홍팀 마운드를 물려받은 홍건희가 4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유민상의 2루수 땅볼에 이어 장영석의 직선타로 2사 3루. 타석에 이정훈이 섰다. 이정훈은 홍건희의 몸쪽 높은 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정훈의 홈런으로 선제점을 만든 백팀은 리드를 지키며 3-0 승리를 만들었다.
이정훈은 이날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원래 포지션은 포수다.
KIA는 이정훈 포함 한승택, 김민식, 백용환, 한준수 등 5명의 포수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아직 확실하게 치고 나온 선수가 없는 만큼 안방싸움은 안갯속에 가려져있다.
이날 홍백전에서도 포수들이 총출동해 경쟁을 벌였다.
홍팀에서는 김민식이 스타팅으로 나왔고 한준수가 지명타자, 이진경이 대타로 출전했다. 백팀에서는 한승택이 먼저 마스크를 썼고, 백용환이 이어 자리를 지켰다.
이정훈은 지명타자로 타석에서 점검을 받았다.
김민식은 박찬호의 도루를 저지하는 강한 어깨로 점수를 얻었고, 이정훈은 강점인 화력을 보여줬다.
2017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이정훈은 이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우승의 현장에도 섰다. 그리고 이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단, 지난 가을 제대했다.
‘예비역’ 이정훈은 올 시즌 포수 경쟁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훈은 “그 전 타석에 타이밍은 맞았는데 높은 볼이었다고 하셔서 다음 (홈런 친) 타석에서는 높은 존을 그려놓고 쳤다”며 “그 전 타석에 안 좋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홈런 상황을 이야기했다.
‘타이밍’에 고전했던 이정훈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화력쇼를 예고했다.
이정훈은 “캠프에서 루틴을 만들려고 집중했고 미국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미국 투수하고 한국 투수하고 달라서 힘들었다. 타이밍이 잡혀가고 있다”며 “타격 쪽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못 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타석에서 공보는 게 장점이고 제 장점을 살리라고 하신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격 자신감만큼이나 필요한 것은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다. 안방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진갑용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질문도 많이 한다. 다른 포수들도 옆에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서 공부도 많이 했고 발전했다”고 언급한 이정훈은 “군대에서 경기를 나갔지만 1군하고 다르니까 리드 부분에서의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그런 걸 공부하고 있고, 팝 타임(2루 송구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방향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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