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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코로나 확산에 올 여름 휴가도 ‘북캉스’

by 광주일보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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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오싹한 추리·스릴러 등 장르소설 인기
힐링·쉼, ‘차박’ 스토리 에세이 등도 독자들 관심

여름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여행 대신 집이나 실내 또는 편안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북캉스’를 즐기는 독자들이 많다.

언택트 휴가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긴 호흡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장편소설이나 스릴러, 공포 등을 다룬 장르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더위를 잊는 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소설만한 게 없다.

예스24에 따르면 소설 부문의 7월 판매 성장률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8.5% 증가할 만큼 독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정유정 작가의 신작 ‘완전한 행복’을 비롯해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의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정유정 작가는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며 한국문학의 대체불가한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번 장편 ‘완전한 행복’ 또한 정 작가 특유의 서사 기법이 잘 녹아 있는 소설이다. 속도감 있는 문장과 치밀한 플롯, 생생한 묘사와 인간 심연을 꿰뚫어보는 통찰력 등은 여전하다.

작품은 외딴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의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자 외에 그녀의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 등 세 명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추구하는 행복이 다른 이들은 서서히 불협화음 속으로 빠져든다. 괴기한 오리 울음소리와 맞물리는 불안의 그림자는 점점 이들을 어둠으로 밀어낸다.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가슴 뭉클한 판타지 소설이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꿈을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긴 잠을 자는 사람들뿐 아니라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로 매일매일 대성황을 이룬다. 범상치 않은 혈통의 주인장 ‘달러구트’, 그리고 그의 최측근에서 일하게 된 신참 직원 ‘페니’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장르 소설이다.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내용으로 무더위를 가시게 해주는 이야기는 시원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부족함이 없다.

최근 5년간 7월의 추리와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소설의 예스24 도서 판매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대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7월에도 전월 대비 15.5% 증가하며 역시 여름은 장르물의 계절이라는 사실을 톡톡히 각인시켰다.(2017년 24.75, 2018년 45.40%, 2019년 14.10%, 2020년 14.30% 증가)

야쿠마루 가쿠와 히가시노 게이고, 요 네스뵈 등 인기 작가들의 기존 작품들과 새롭게 출간된 신작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에도 이들 작가들의 작품은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가면산장 살인사건’, ‘용의자 X의 헌신’ 등은 베스트셀러에 다수가 랭크돼 두터운 팬층을 보여줬다.

코로나 탓에 여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선택하는 ‘차박’ 여행을 소개하는 책들도 독자들의 관심이 높다. 일상 속 여행의 설렘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즐기기 위한 도서로 힐링, 여행 에세이만한 게 없다.

예스24 김태희 에세이 MD는 정세 랑 작가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김민철 작가의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이소영 작가의 ‘식물과 나’ 등을 추천했다.

정세영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뉴욕, 오사카, 타이페이, 런던으로 떠났던 과거 여행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을 담았다. 무엇보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며 우리시대에 고민해야 부분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아우르고 있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소영의 ‘식물과 나’는 식물과 함께한 삶 나아가 식물이 알게 해준 인연을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식물은 삶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기억해주는 존재를 넘어 인생을 함께하는 존재로 다가온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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