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5세트 접전 끝에 일본 제압
‘김학범호’ 멕시코와 8강서 3-6 참패
‘김경문호’ 홈런포에 실점 2-4, 조 2위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을 넘고 8강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이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4차전에서 3-2(25-19 19-25 25-22 15-25 16-14) 승리를 거두며 ‘1차 목표’ 8강을 이뤘다.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결, 8강을 확정할 수 있는 승리가 걸려있던 만큼 긴장감 가득한 경기가 펼쳐졌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앞서 브라질(2위)과의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한 뒤 A조 최약체 케나(24위)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7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은 뒤 숙명의 상대 일본(5위)까지 넘었다.
3승 1패로 조 3위를 확보한 한국은 8월 2일 예정된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이 먼저 25-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김연경이 중요한 순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일본이 13-11로 좁혀들어오자 김연경이 단독 블로킹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19-17에서는 블로킹 벽을 뚫은 뒤 이동공격에 나서 점수를 보탰다.
2세트에서는 두 팀이 점수를 바꿔 일본이 25-19를 기록했다.
3세트는 가장 긴 31분 동안 진행됐다.
21-21에서 박정아가 블로킹 득점을 만들었고, 22-22에서는 김연경의 페인트 공격이 상대를 흔들면서 한국 25-22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4세트에서 일본의 철벽 수비가 돋보였다. 상대의 물 샐틈 없는 수비에 막힌 한국은 15-25로 4세트를 내주면서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15점으로 끝나는 승부, 한국이 12-14까지 몰렸다.
하지만 박정아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상대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매치포인트. 이어 한국이 터치아웃으로 마지막 점수를 만들어내면서 8강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폭발시켰고 박정아는 3세트와 5세트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한편 여자배구에 앞서 끝난 남자 축구와 야구에서는 연달아 패배 소식이 전해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6의 패배를 기록했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던 한국은 전반 19분 이동경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상대의 개인기에 밀린 수비진이 속수무책 6골을 헌납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8강에서 걸음이 멈췄다.
앞선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황의조가 두 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고, 이동경도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김경문호’도 2-4로 졌다.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홈런으로만 5실점을 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홈런에 울었다.
한국이 1회 먼저 점수를 만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선발 고영표도 3회까지 1피안타의 깔끔한 피칭을 했지만 4회초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5회에도 닉 앨런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1-3이 됐다. 고영표가 다시 안타를 내주자 고우석이 투입됐다. 하지만 미국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점수는 1-4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 9회 무사 2·3루 기회를 맞았지만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1승1패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8월 1일부터는 조별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한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한국은 1일 오후 7시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조 3위가 맞붙는 멕시코-이스라엘 경기 승자와 4강행을 다투게 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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