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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여성 많이 발생 … 예후 나쁘고 생존율 낮은 ‘나쁜 암’

by 광주일보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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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외과 김충영 원장이 잦은 복통으로 회사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여성을 진찰하고 있다. <담대한외과 제공>

A(여·68)씨는 2년 전부터 담낭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던 중, 갑자기 복통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상 담낭염이 심해 이미 담낭에 천공이 발생하고, 주위에 있는 간에 농양까지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B(61)씨는 갑자기 발생한 우상복부 통증으로 급성담낭염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시행했다.

C(여·37)씨는 수년 전 담낭 용종을 발견하고, 아직 나이가 젊어 경과 관찰만 시행하던 중 최근 시행한 초음파상 용종 주위의 벽이 조금 두꺼워진 소견을 보여 혹시나 하는 생각에 수술을 했다.

위의 3가지 경우는 나이와 성별, 그리고 병원을 찾은 이유는 제 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복강경하 담낭절제술 후 시행한 조직검사상 담낭암으로 진단받은 것이다. A씨의 경우 환자가 2년 동안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이, C씨의 경우는 젊은 나이인 점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처럼 담낭암은 수술을 시행한 후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의료진과 환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늦게 발견되는 나쁜 암 = 담낭암은 췌장암, 담도암과 더불어 ‘나쁜암’으로 불린다. 이유는 복통이나 황달,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검사를 받는 경우 이미 병이 진행돼 있거나 타 장기로 전이가 되어있는 등 말기인 경우가 많고, 또한 예전에 비해 효과가 좋아지긴 하였으나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항암치료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년 생존율이 1기는 약 80~100%까지 보고되어 있으나 2기는 약 30~75%, 3기는 약 8~28%, 4기는 7% 미만이고 전체 생존율이 10%를 밑돌아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든 암은 1기일 때가 생존율이 가장 좋다. 담낭암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1기·2기 이후로의 생존율 차이가 커서 조기 진단이 아주 중요하다. 수술 전 진단은 초음파가 가장 정확하며,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 가장 유용한 검사이다. 담낭 밖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거나 병기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한다.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면 좋겠지만 위, 대장과 달리 담낭은 수술 전 조직검사 시행이 불가능해 확진이 아닌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할 수 밖에 없다.

근치적 절제술과 담낭 절제술 = 담낭암 치료는 담낭을 포함해 담낭이 붙어 있는 부위의 간 일부를 절제하고, 간문부와 총담관 주위의 림프절 절제까지 포함한 ‘근치적 절제술’이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수술전 검사에서 담낭암이 의심되지만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는 우선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 후 필요하면 추가적인 수술을 시행한다. 조직검사에서 암이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았다면 처음 시행한 담낭절제술 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담낭암은 60세 이상의 고령 그리고 여성에서 호발하고, 담석과 만성담낭염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담석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급성 및 만성 담낭염이 많이 늘어났다. 반복적인 염증의 발생은 시간이 많이 흐름에 따라 암의 발생율을 높이기 때문에 나이가 젊더라도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거나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예방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고령에서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또한 주로 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담낭의 용종은 크기나 모양, 담석과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담낭암이 발생되는 확률이 다르다. 발견 당시 1cm이상의 크기이거나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 크기에 관계없이 담석과 동반되는 경우, 발견 당시 1cm이하였더라도 추적검사에서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는 담낭암의 발생가능성이 높으니 꼭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생활 속 예방 = 발견 당시 진단도 늦고 예후도 좋지 않은 ‘나쁜 암’인 담낭암의 예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은 담석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식이습관의 변화가 필요하겠다. 기름진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좋은 예방과 치료는 조기 발견이다. 결국 주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상황에서 예방적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요즘 담낭절제술은 거의 복강경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배꼽 한 곳만 구멍을 뚫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담낭은 불필요한 장기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걱정을 안겨줄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절제하는 것이 좋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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