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피톤가글·피톤치약 생산업체 대박…매출 3배 ↑
광주 모바일업체 ‘코로나알리미 앱’ 열흘만에 700명 이용
집콕 답답함 피해 등산·캠핑족 늘어 관련상품 매출 급증
코로나19 확산에 경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은 톡톡 튀는 발상으로 위기 속 기회를 찾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개인 위생·청결 관련 상품 매출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장성군 서삼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백련동편백농원㈜는 올해 본격적으로 내놓은 ‘피톤 가글’과 ‘피톤 치약’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곳은 한 해 6만~6만5000명이 찾는 숲 체험장과 교육장이 주 수입원이었지만 코로나19로 상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 순위가 뒤바꼈다.
휴대용(10㎖)인 이 구강세정제는 3~5년생 편백잎을 사용해 만들어 특허도 출원했다.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답답한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피톤 치약’도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서울 등 전국으로부터 하루 평균 3000~4000개 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1만~1만5000원으로, 이 업체에 따르면 6개월 판매할 양이 한 달 만에도 나갈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김진환(35) 백련동편백농원 팀장은 “편백 관련 상품 30여 종 매출은 지난해 말 보다 2~3배 뛴 상태”라며 “실내용으로 적합하도록 개량된 편백 묘목도 공기정화식물·반려식물 구실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2월24일~3월4일 광주지역 4개 이마트에서 실내용 식물과 배양토는 지난해보다 각각 57.8%, 13.2% 더 팔렸다.
광주기업 브레인와이어㈜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개발한 모바일 앱 ‘코로나19 광주알리미’는 운영 열흘 만에 이용자 수 700명을 앞두고 있다.
이 앱에서는 코로나19 지역 확진자 현황과 이동경로, 마스크 구입처, 재고현황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제공 정보는 광주시·전남도가 제공하는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는 오히려 도심에서 벗어난 등산과 캠핑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됐지만 다중이용시설과 축제 등에 갈 수 없으니 인파가 덜한 산과 캠핑장으로 떠나는 가족이 늘면서다. 최근에는 차를 활용하는 ‘오토캠핑’과 거실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는 ‘실내 캠핑’ 관련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광주지역 4개 이마트의 13~15일 등산용품과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5.9%, 15.7% 증가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온라인몰과 전국 매장에서 등산용품과 스포츠용품 행사를 연다.
소비자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 뷰티’도 대세다.
헬스장에 가는 대신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 트레이닝족’도 급격히 많아지면서 ㈜광주신세계에 있는 레깅스 전문브랜드 ‘안다르’의 지난 달 운동복 매출은 지난해보다 29% 상승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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