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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38년간 706골’ 프리킥의 승부학

by 광주일보 202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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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706골 중 504골 오른발...선수따라 궤적·방향·속도 달라져
수원 삼성 염기훈, 17골로 최다...광주 FC, 이으뜸 지난해 5골
후반 추가시간에 33골 터져...승부 바꾼 극장골은 8차례

 

17골로 프리킥골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수원 삼성의 염기훈이 프리킥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에서 프리킥은 골대를 직접 겨냥해 분위기를 바꾸는 좋은 기회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는 706골이 프리킥 상황에서 기록됐다. 수원 삼성의 염기훈은 17차례 프리킥골을 터트리며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K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총 2만711골이 터졌다. 이 중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가 직접 골대를 가른 경우는 706번에 이른다. 전체 득점 대비 3.4%다.

2015년은 프리킥골이 가장 많이 터진 시즌이다. 오르샤(전남), 염기훈(수원), 제파로프(울산)가 3골을 기록하는 등 총 50골이 직접 프리킥골이었다.

득점 대비 직접프리킥 골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06년으로 총 608골 중 41골(6.7%)이 직접 프리킥으로 만들어졌다. 이해 뽀뽀(대전)가 7골, 김형범(전북)이 4골을 넣으면서 프리킥의 묘미를 보여줬다.

키커에 따라서 프리킥의 궤적과 방향, 속도가 달라진다. 이런 차이점을 지켜보는 것도 프리킥의 매력이다.

직접 프리킥 706골 중 504골이 오른발로 만들어졌다. 나머지 202골은 왼발에서 나왔다.

한편 프리킥 슈팅의 방향을 공식기록하기 시작한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총 260번의 직접 프리킥 골이 나왔고, 골이 만들어진 지점은 왼쪽 (128골·49.2%), 오른쪽 (122골·46.9%), 가운데(10골·3.9%) 순이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하면 염기훈이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그는 2008년 첫 프리킥골을 시작으로 모두 17골을 넣으면서 프리킥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17골 모두 왼발에서 터졌다.

오른발 스페셜리스트로는 전북의 에닝요가 있다. 에닝요는 2007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여섯 시즌 동안 빠짐없이 프리킥골을 넣는 등 17골로 염기훈과 프리킥 득점 공동 선두다.

김형범(14골), 이천수(12골), 신태용·고종수(이상 10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광주FC의 이으뜸이 새로운 ‘프리킥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이으뜸은 지난 시즌 프리킥 상황에서 5차례 득점 세리머리를 하며 안드레(2000년), 뽀뽀(2006년)에 이어 한 시즌 프리킥 직접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수비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승부를 결정한 ‘프리킥 극장골’은 8번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프리킥골은 33골로, 이 중 팀에 승리를 안긴 축구판 ‘버저비터’는 총 8차례에 이른다.

가장 최근 ‘프리킥 극장골’은 지난해 4월 상주 상무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9라운드에서 만들어졌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윤빛가람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으뜸의 프리킥골은 2019시즌 K리그2 우승팀을 바꾼 결정적인 골이기도 했다.

이으뜸은 24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2분 왼발 프리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부산은 세 번째 대결에서도 이으뜸의 프리킥에 막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뒷심에서 앞선 광주는 부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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