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선수 코로나19 음성 판정…야간훈련 취소·나흘간 선수들에 휴가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해제된 KIA 타이거즈가 한 박자 쉬어간다.
KIA는 25일 오전 한숨을 돌렸다. 전날 미열로 선별 진료소로 향한 선수의 코로나19 검진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비상 상황이 해제된 것이다.
전날 KIA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한 훈련을 일찍 종료했다. 훈련 전 체온 측정에서 37.4도의 미열을 보인 선수가 나오면서, 구단이 선제 대응 조치로 훈련을 중단시킨 것이다.
미열 증세를 보인 선수는 바로 선별 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고, 함께 훈련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는 자택 대기 조치가 내려졌다. 다행히 검진 결과 해당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자택 대기가 해제됐다.
KBO가 최근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보고 및 선별진료소 진단검사를 하게 돼있다. 그리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택 대기 즉시 해제와 활동 재개가 이뤄진다.
음성판정은 나왔지만 KIA는 훈련 재개 대신 휴식을 선택하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유증상자가 나오면서 이날 오후 1시 예정됐던 홍백전을 취소한 KIA는 오후 6시로 잡혀있던 야간 훈련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예 나흘간 선수단이 푹 쉬어가기로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갖고 이날 오후 예정됐던 훈련을 비롯해 28일까지 예정된 훈련과 홍백전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휴무는 4월 초 개막에 맞춰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훈련을 이어온 선수단의 피로가 누적됐고, 이에 따른 컨디션 회복 차원이다.
KIA 스프링캠프 선수단은 지난 16일 귀국 이후 하루만 쉰 뒤 18일부터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이어왔다. 또 26일부터 이틀간 광주 지역에 비가 예보됐고, 개막이 내달 20일 이후로 미뤄지면서 스케줄에 변화를 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플로리다에서부터 이미 많은 실전(23경기)을 소화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휴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마침 비 예보도 있어 지금이 휴식을 취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으로 휴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오후 2시 훈련이 재개되면 훈련과 홍백전을 통해 4월 7일 이후 예정된 연습경기에 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훈련 중인 퓨처스 선수단과 재활·잔류조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베어스도 이날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한숨 돌렸다.
두산은 지난 24일 선수 가족 한 명이 직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훈련을 취소했다.
그리고 이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선수의 가족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두산 선수단의 자택 대기도 해제됐다. 두산 선수들은 25일 잠실에서 훈련을 재개하고, 자체 평가전도 치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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