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육성계획 부재·관리 실패에 외국인 선수들 성과도 최악
KT·키움전 맞춰 수도권 응원단 파견 등 분위기 살리기 나서
최고의 팬서비스는 최고의 경기다.
2021시즌 성적, 흥행 모두 참패 중인 KIA가 수도권 경기 응원단 파견으로 분위기 살리기에 나선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만났던 KIA 타이거즈는 22일부터는 KT위즈, 25일부터는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KIA는 수원과 고척에서 서한국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4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해 팬들과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올 시즌 KIA는 하위권 싸움을 하면서 성적은 물론 흥행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LG전 0-6 패로 올 시즌 성적은 24승 27패(승률 0.393)가 됐고, 마침내 단독 최하위까지 경험했다.
올 시즌 시작부터 KIA는 객관적인 전력 탓에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구단의 장기적인 육성 계획 부재와 관리 실패로 인한 얇은 선수층, 올 시즌에도 통 큰 외부 영입 없이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위해 떠나면서 전력 누수만 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체력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을 들였지만 올 시즌에도 부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담당했던 전상현이 어깨 부상으로 캠프를 치르지 못했고 시즌 중에는 나지완, 류지혁, 이창진, 최형우, 멩덴, 브룩스, 박찬호 등이 재활군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부상의 파급력은 더 크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과도 최악이다.
예리함이 떨어졌던 멩덴과 브룩스는 설상가상 부상으로 로테이션도 채워주지 못하고 있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터커도 결국 21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사상 초유의 외국인 선수 없는 팀이 꾸렸다.
벤치도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하지 못하면서 주축 선수들은 물론 백업 선수들이 각각 체력 관리와 감 유지라는 다른 ‘컨디션’ 숙제를 안고 있다.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특급 신인’ 이의리의 등장으로 그나마 흥행 호재가 생겼지만, 선배들이 성적으로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구단도 괜한 ‘의리의리한데이’ 논란을 일으키는 등 악재가 겹쳤다.
올 시즌 KIA는 반대 여론에도 공보다 과가 훨씬 큰 조계현 단장과 재계약을 했다. ‘연속성’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팀 안팎으로 잡음만 나오는 등 팀은 연거푸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단의 근시안적·보여주기식 운영, 팀 성적과 비례해 관중석 분위기도 싸늘하다.
올 시즌 홈 31경기에 입장한 관중수는 5만8868명으로 평균 1898명에 그치고 있다.
3000명 이상이 입장한 경기는 4월 9일부터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 3연전(3869·4114·4264명)과 5월 19일 SSG전(3378명)그리고 윤석민의 은퇴식이 열렸던 5월 30일 KT전(3179명) 등 4차례에 불과하다. 만원 관중은 채운 적이 없다.
성적과 더블헤더 그리고 날씨라는 악재가 겹쳤던 앞선 주중 SSG와의 세 경기(573·916·925명)의 총 입장관중은 2414명에 그쳤다.
팬들의 열기가 식으면서 방송가에서도 자연히 KIA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중계 방송사들의 ‘1픽’으로 군림했던 KIA지만 올 시즌에는 상대에 따라서 선호도가 다르다.
KIA가 수도권팬들을 위해 마련한 응원단 파견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기’가 우선이다. 팬들을 관중석으로 부르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경기력과 성적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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