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지 공원 편입 의견 접근
해수부·전남도·신안군 협의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흑산공항의 연내 착공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신안군이 제안한 흑산도 국립공원 해제에 따른 대체부지 국립공원 편입 건에 대해 정부부처 간 협의가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면서 이번 주 해양수산부, 전남도, 신안군의 협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신안군,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실 자치발전비서관실 주재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모여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 국립공원 해제와 선도 갯벌 대체편입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환경부, 해수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선도 갯벌이 이미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국립공원 대체 편입의 실효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안군은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도초갯벌 89㎢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중복 지정한 전례가 있다며 정부부처 간 업무 조정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안군은 지난 3월 정부에 흑산공항 예정지의 국립공원 해제, 대체 편입 지역 등을 담은 ‘국립공원 구역조정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흑산면 예리 공항 건설예정지와 인근 도초, 비금, 흑산면 일대 249만299㎡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고, 지도읍 선도 갯벌 공유수면과 도초 비금면 일대 557만219㎡을 국립공원으로 대체 편입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갯벌을 육상으로 보는 것 자체에 난색을 표했다가 육상 편입이 어렵다면 기존 국립공원과 연결된 해수면으로 편입이 가능하다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흑산공항 예정지 만큼의 범위와 면적을 해수면으로 조정하거나 확대해 편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환경부는 추후 다른 국립공원 구역 조정에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뜻을 밝혔다. 이번 달 말 열리는 환경부의 국립공원구역조정총괄협의회에 이 안건을 상정하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부처 간 갈등으로 난항이 예상됐으나, 전남도, 청와대가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고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신안군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면서 연내 착공 가능성을 높였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정부부처 간 조율만 남은 상황으로 어느 정도 해결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며 “관건은 환경부와 해수부가 서로의 입장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흑산공항의 연내 착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는 흑산공항이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입장”이라며 “이번 주 신안군 등과의 협의에서 잘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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