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사과 개당 4000원·배 5300원
출하량 감소로 전년비 60~70%대↑
올해 포도 제외 과일 재배면적 감소
신고 배 도매가격 이달 2배 오를 듯
지난해 작황부진을 겪은 ‘국민과일’ 사과와 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긴 장마 등의 여파로 사과·배 등의 출하량이 줄면서 주요 과일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다고 전문가 측은 예측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광주 양동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10개(후지) 소매가는 4만원으로, 1년 전 2만5000원보다 60%(1만50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거래된 배 10개(신고) 가격도 5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77%(2만3000원) 올랐다. 이달 하순 사과와 배 한 개 값이 각각 4000원, 5300원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사과(개당 2500원), 배(개당 4000원) 가격보다 각각 60%, 33% 오른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내놓은 ‘과일관측 4월호’는 지난해 긴 장마 등의 여파로 사과·배 등의 출하량이 줄면서 주요 과일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지난달 후지사과 도매가격은 10㎏당 3만9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6700원보다 47.6% 상승했다.
이달에는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3만9000∼4만3000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월 후지 도매가격은 10㎏당 2만8600원이었다.
사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2020년산 후지 사과의 생산량과 저장량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달 후지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4.1%, 오는 5월 이후에는 26.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측은 “사과는 이달 들어 경남 함양, 거창, 경북 구미 등지에서 주로 출하되고 있다”며 “참외, 딸기 등 다양한 햇과일 출하로 인한 소비분산으로 수요증가 요인은 적으나, 전년산 작황부진에 따른 저장량 감소와 시제(時祭)를 앞두고 산지의 출하조절 등으로 오름세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가량 뛸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3월 신고배 도매가격은 1년 전의 3만7300원보다 76.7% 오른 15㎏당 6만5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긴 장마로 저장성이 좋지 않았고 과피 얼룩 등 생리장해 발생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진 탓에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8%, 다음 달 이후에는 33.1%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달 신고 도매가격은 지난해(15㎏ 기준 3만6000원)의 두 배 수준인 6만8000∼7만2000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지난해 전남지역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전남 생산량은 사과 2944t, 배 2만7788t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6.6%, 45.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사과 1737t·배 2만6801t)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이 올해는 포도를 제외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감소해 과일 가격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주요 과일 예상 재배면적은 사과 3만1082㏊, 배 8849㏊, 감귤 1만9997㏊로 지난해보다 각각 1.6%, 2.7%, 0.6%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전남 재배면적은 사과의 경우 전년보다 0.9% 증가하고, 배는 3.9% 줄어들었다.
단감과 복숭아는 지난해보다 1.7%와 1.2% 감소한 8259㏊와 2만197㏊로 추산됐다.
지난해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인한 폐원, 도시개발, 농가 고령화, 작목 전환 등이 과일의 재배면적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포도는 샤인머스캣의 인기에 힘입어 재배면적(1만3384㏊)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 주요 과일 수입량은 10만7156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증가했다.
이달 수입량을 품목별로 보면 바나나와 파인애플, 포도, 오렌지, 아보카도 수입량은 줄고 키위와 망고는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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