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마운드 옥석 가리기…라이브 피칭서 강속구 어필 ‘불펜 예약’
세밀함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숙제…“타자와 승부 기대…1군 가겠다”
KIA 타이거즈의 ‘루키’ 이승재(21)가 강속구로 불펜 한 자리를 노린다.
KIA는 지난 26일 라이브 피칭에 돌입해 본격적인 ‘마운드 옥석 가리기’를 하고 있다. 앞서 선발 후보로 좌완 이의리와 장민기가 주목을 받았고 이번에는 또 다른 ‘루키’ 이승재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이승재는 2년제인 강릉 영동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신인이다. 나이로는 김현수와 동갑이다. 친구 김현수가 선발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고, 이승재는 불펜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다. 대학시절 150㎞를 웃도는 직구를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승재는 이번 캠프 불펜 피칭에서도 150㎞를 찍었다.
KIA에 150㎞ 넘는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승재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소화한 첫 라이브 피칭 때도 이승재는 강속구로 어필했다. 묵직하고 빠른 직구로 타자·전력분석팀의 호평을 받았다.
이승재도 “첫 라이브여서 긴장도 했고, 100%를 못 해서 아쉽지만 직구는 잘 들어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직구 어필은 확실히 했지만 ‘슬라이더’는 숙제다.
이승재는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슬라이더를 갈고 닦고 있다. 아직은 위력적인 직구에 비해 슬라이더 제구가 떨어지면서 이승재에게 숙제가 남았다.
이승재는 “아마 때 던지던 슬라이더가 있는데 프로에서 안 통할 것 같아서 교정하고 있다. 첫 라이브 피칭 때 배우고 연습하고 있는 게 잘 안 됐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처럼 슬라이더가 착착 손에 감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승재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이승재는 “곽정철 코치님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코치님이 윤석민 선배님하고 친해서 알아봐주겠다고 하셨다. 정명원 코치님도 많이 알려주신다”며 “감독님께서도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타자들이 속는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언급했다.
3일 라이브 피칭이 끝난 뒤 타석에서 이승재의 공을 지켜봤던 ‘선배’ 류지혁은 따로 이승재를 찾아 “투심이나 직구가 좋은데 슬라이더가 아쉽다”며 귀한 조언도 해줬다.
슬라이더의 정밀함이 아쉽지만,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직구가 있다는 점에서 이승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승재도 자신의 장점으로 어필해서 1군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승재는 “1군 캠프에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워낙 형들도 편하게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정명원 코치께서도 볼 빠르고 구위 좋으니까 자신 있게 가운데 보고 던지라고 말씀해주신다. 주자 있을 때 올라가도 내 공 던질 수 있고, 빠른 직구가 자신 있다. 쟁쟁한 타자들과의 승부가 재미있을 것 같다. 한 가운데 보고 직구로 잡겠다. 홈런 맞을 각오로 던지겠다. 그렇게 던진다고 해서 다 홈런이 되는 것도 아니다. 1군에 갈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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