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평가 지표 마련
1군 갈 선수 매년 1~2명 배출
성적 외 파트별 컨디션도 점검
간절함 있는 선수에 기회 줄 것
이범호 총괄코치가 KIA 타이거즈 퓨처스 체질을 바꾼다.
KIA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퓨처스 리그를 이범호 총괄 코치 체제로 바꾸고 윌리엄스 감독 중심의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대와 우려 속 막중한 역할을 맡은 이 총괄코치는 ‘열정’과 ‘경쟁’을 바탕으로 왕조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 총괄코치가 우선 강조하는 것은 그라운드에 대한 ‘열정’이다.
그는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고, 나가서 못했을 때 안타까워하는 선수가 많이 있어야 한다.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 선수를 출전시켜야 성장한다. 경기를 간절하게 생각하는 선수를 계속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생각부터 살피면서 ‘될성부른 떡잎’을 집중해서 키우는 게 이 총괄코치는 물론 KIA의 육성방향이다.
이 총괄코치는 “하고자 하는 선수들을 3~4명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선수를 한 번에 다 육성할 수는 없다. 경기 나갔을 때 그냥 나가는 선수와 나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는 차이가 있다. 지금은 실력이 모자라도 나가서 전 경기를 하려는 선수가 나중에는 이긴다”며 “한 선수가 성장하려면 경기에 계속 나가야 한다. 1주일에 6경기 연속 뛰어도 행동이나 표정이 바뀌지 않는 선수를 육성할 생각이다. 9명이 나가면 9명이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 육성 자원을 계속 경기에 내보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코치들이 밀착해서 훈련을 시키도록 하겠다”고 전력 상승을 위한 선수 육성과 훈련 ‘투 트랙 전략’을 말했다.
육성을 위해 ‘100패도 감수하겠다’는 것이 이 총괄코치의 생각이다.
이 총괄코치는 “구단에서도 100패를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100패를 하는 것은 상관없다. 이렇게 해서 선수 3명이 된다고 하면 그게 퓨처스에서 전승을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다”며 “내가 왜 경기를 나가는지, 구단이 어떤 생각으로 나를 출전 시켜주는지 일깨워 주겠다. 경기 출전을 당연하게 여길 경우 다시 경기에 들어가기 위해 1주일을 기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년에 1군에 갈 수 있는 선수 1~2명을 만들어내고 다음 선수가 또 나오고, 그렇게 5년 이상을 육성해야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5강 이하로 안 내려오는 팀을 만들기 위해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또 1·2군 선수들의 실력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판에서 세밀한 육성을 하기 위해 데이터도 접목하고 있다.
이 총괄코치는 “구단이 선수들의 평가 지표를 다 준비해놨다. ‘선수가 어땠고, 어떻게 훈련했다’는 보고서를 매일 제출하고 전체 선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지만 한눈에 야구한 것을 볼 수 있도록 각 파트 별로 보고서를 쓴다”며 “예를 들어 4타수 1안타지만 잘 맞은 정면 타구 등이 많으면 4개의 행운의 안타를 친 선수보다 이 선수가 더 컨디션이 좋을 수 있다. 그런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올려보내고 있다. 투수들 경우에도 10개를 던져서 5개가 볼이 됐다고 해도 ‘각이 좋았다’, ‘스트라이크 들어가는 변화구는 좋았다’ 이런 식으로 한눈에 야구한 게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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