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홍영표·우원식 ‘호남 구애’… 與 당권 경쟁 ‘가속’

5월 전당대회…차기 당 대표, 내년 대선·지방선거 지휘 ‘권한 막강’
주자들, 각종 현안에 강성 메시지…광주·전남 순회하며 표밭갈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퇴 시점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당권 주자들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3월 9일 이전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는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2022년 3월9일) 1년 전 대권에 도전하는 당 대표는 직에서 사퇴하도록 명시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내달 8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는 4·7 재보선 이후 5월 중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고,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당원 모집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4·7 재보궐선거를 시작으로 2022년 대선,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는 주요 선거 국면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당원 가입도 봇물을 이루고 있고, 당 대표 경선이 본격화 하면 당원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 하면서 지역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를 뽑는 경선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유·불리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대권 경선에서도 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대권 주자 진영에서도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현재당 안팎에서는 송영길(5선)·우원식(4선)·홍영표(4선) 의원의 3파전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5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들주자들은 벌써부터 각종 현안에 강성 메시지를 던지며 ‘친문’(친문재인) 당원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최대 표밭인 호남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민심 잡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를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 5개 구청장, 시·구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당 대표 공식 출마에 앞서 지역을 순회하며 출마 입장을 밝히는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지난주에는 전남을 찾아 단체장, 지방의원, 당원들을 만났다.

앞서 홍 의원도 지난 14∼15일 광주와 전남을 방문해 이용섭 시장·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면담하고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지역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국방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호남 출신인 송 의원도 고향인 광주와 전남을 수시로 찾아 텃밭을 다지고 있다. 송 의원은 다음 달 초 광주·전남을 다시 방문해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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