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펀드 투자자 139명 조사
30대 45.1%→20대 12.7% 순
응답자 1인당 평균 2.2개 보유
투자자 절반, 투자정보엔 무관심
금융자산 ‘1억원 이상’ 37.1%
지난해 광주 펀드 투자자 5명 중 3명 꼴(57.8%)은 20~30대 청년층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학개미운동’에 빗댈 정도로 펀드와 주식 등 금융자산 투자에 대한 인기는 높아졌지만 아직 부동산 투자규모에는 크게 못 미쳤다.
19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2020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시민 139명 가운데 ‘현재 펀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8%로 나타났다.
현재 펀드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35.3%)와 합하면 펀드 투자를 해본 사람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펀드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보니 30대가 45.1%로 가장 많았고, 20대 12.7%, 40대 42.3%로 뒤를 이었다.
광주 시민들은 펀드 상품을 평균적으로 2.2개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응답은 지난 2019년(4.2개) 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펀드 투자를 하는 목적 1순위로는 ‘여유자금 관리를 위해서’(36.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후·은퇴 대비를 위해서’와 ‘보유한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가 각 18.2%로 뒤를 이었고, ‘생활자금 마련’과 ‘절세’를 위해 펀드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일반 펀드 보유자 가운데 투자 원금에 비해 평가 총액이 줄어들었다는 응답률은 6.7%였다. 3명 중 1명 꼴(33.3%)은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고 말했고, 5명 중 3명 꼴(60.0%)은 투자원금에 비해 늘었다고 답했다.
광주 펀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연 평균 수익률은 거치형은 22.1%, 적립형 22.9%, 임의형 18.6%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거둔 수익률은 14.9%로 집계됐다.
지역민들은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투자정보에는 정작 무관심했다.
펀드 상품에 가입할 때 투자 설명서나 약관을 꼼꼼히 읽어봤다는 응답률은 인터넷 사이트(온라인 펀드몰)의 경우 40%, 모바일 채널은 50%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은 약관을 열어보기만 하고 꼼꼼히 읽지 않았다는 말이다.
또 투자자의 절반 넘게(54.2%)는 “운용보고서를 읽지 않거나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의 유형별 자산 보유 현황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응답자 본인이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물어보니 부동산이 3배 넘게 많았다.
적금과 펀드, 주식, 채권 등 평균 보유 금융 자산은 9992만원인 반면, 부동산 자산 보유액은 3억103만원에 달했다.
금융 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비율은 37.1%에 그친 반면, 부동산 자산을 3억원 이상 보유한 비율은 45.3%에 달했다.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뜻이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16∼30일 전국 25∼64세 성인 25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1.6%로, 2019년 조사 때보다 13.8%포인트 감소했다.
권순채 재단 책임연구원은 “펀드 투자 비율 응답 감소는 펀드 수익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이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펀드 상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거나 비용이 낮은 패시브형 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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