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9.3㎝·함평 8.7㎝·광주 7㎝ …눈길 사고 잇따라
여수공항, 제주행 결항 등 하늘길·바닷길 끊기기도
오늘 아침 영하 11~영하 4도…빙판길 안전 운전을
새벽 사이 폭설이 내리면서 산간도로와 고개 길이 많은 전남지역 곳곳에서 교통 혼잡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광주지역은 제설작업이 비교적 양호하게 진행돼 출근길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으나 방심 운전으로 인한 눈길 사고는 여전했다. 일부 도로와 하늘·바닷길 통행도 한동안 통제됐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무안 해제 9.3㎝, 함평·장성 8.7㎝, 담양 8.1㎝, 영광 7.5㎝, 광주 7㎝, 나주 5.1㎝, 곡성 4.5㎝, 화순 4.4㎝, 순천 2.3㎝, 해남 2.1㎝ 등을 기록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고흥 영하 6.2도, 보성 영하 5.5도, 장흥 영하 5.1도, 해남 영하 4.6도, 강진 영하 3.6도, 광양 영하 3.2도, 광주 영하 2.2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밑돌았다.
광주와 목포·나주·순천·무안·화순·영광·함평·영암·장성·구례·곡성·담양·신안(흑산면 제외) 등 전남 1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나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광주시는 동문로·남문로·북문로·무진대로·빛고을로 등 도심 주요 간선 도로 200개 노선(496㎞)에서 제설 작업을 벌였다. 무등산 등지를 오가는 시내버스 8개 노선 45대가 우회 또는 단축 운행했다.
전남도도 주요 지방도·국도·고속도로 5250㎞ 구간을 제설했다. 지방도 이하 2540㎞, 국도 1616㎞, 고속도로 1094㎞ 등이다. 경사가 급한 고갯길인 구례 성삼재(16㎞), 진도 두목재(1.5㎞), 진도 대명리조트 진입로(1㎞) 등 3개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이들 주요 도로들은 제설을 마친 뒤에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 출근길 정체 현상을 빚었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크고작은 교통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7분께 광주 광산구 월전동의 도로에서는 차량 4대가 추돌, 탑승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7시께 함평군 함평읍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면 33.2㎞ 지점에서 25t 화물차가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늘길·바닷길도 끊겼다. 이날 오전 광주공항은 김포·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6편이 모두 지연 운항했다. 여수공항도 제주·김포발 여객기가 결항됐다.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편성된 국내·국제선이 없다.
전남 서·남해 곳곳에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목포·여수·완도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55항로 85척 중 13개 항로 18척이 항구에 발이 묶였다.
무등산·지리산·내장산·월출산 등 지역 내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도 대부분 통제됐다.
눈이 그친 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20일까지 강추위가 예상된다. 광주·전남지역의 19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1도에서 영하 4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산간 도로나 고개 길, 교량 구간에서는 일부 결빙으로 인한 빙판길에 안전 운전이 요망된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20일까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는 물론 교통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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