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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광주·전남 동파 피해 속출…식수·화장실 불편 ‘아우성’

by 광주일보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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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수도관 얼고 터지고…서민 많은 주택가 피해 심각
광주시 상수도본부에 문의해도 “민간업체에 의뢰하라” 답변만

 

폭설과 한파로 광주지역에서 수도관과 보일러 배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거나 터지는 동파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10일 오전 광산구 한 아파트의 주민이 얼어붙은 보일러 배관을 뜨거운 물수건으로 녹이고 있다.

“수리 의뢰가 너무 많아요. 얼어붙은 수도관 문의는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라고 안내하는 것 외 할 게 없습니다.”

주민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집 화장실과 주방 물이 안 나와 상수도사업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중’ 신호만 울리며 연결되지 않아 민간업체를 통해 수리 요청을 했다. 민간 업체측은 “인력도 부족하고 고치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하루에 2곳 정도 수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하루에만 50통도 넘게 걸려와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광주·전남지역에 북극발 강추위가 나흘간 이어지면서 수도관·계량기 동파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 상수도사업본부측은 공공수도관 동파 신고만 접수받고 각 가정으로 이어지는 배관이 동파된 경우 주민들 스스로 민간 업체를 통해 해결하라는 식으로 안내하고 있는데다, 민간 업체들도 인력 부족에 허덕이면서 최강 한파에 주민들만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대부분이 살림살이가 여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코로나에 최강 한파까지 겹치면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주거·복지 정책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말 사이 한파로 깨져 물이 새고 있는 계량기. <수도 설비 민간 업체 제공>

10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부에 따르면 북극발 한파로 지난 7일부터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동파신고는 47건(수도계량기 42건, 수도관 5건)에 불과하다. 광주지역 13만 7000개에 이르는 수도계량기 중 한파로 동파된 게 47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주민들과 민간 수도설비업체들 입장은 다르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공수도관과 연결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 건수만 파악하기 때문으로 정작 주민들 체감 피해는 훨씬 크다는 것이다. 주택가 화장실·주방 배관이 터지거나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하루에만 수십통씩 걸려왔지만 인력 형편 상 하루 고작 2건 정도 수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게 광주지역 민간 설비업체 관계자들 설명이다.

최강 한파가 본격화된 지난 8일부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화장실·주방 배관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이 많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북극발 한파가 이어진 기간,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전화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민원인 전화가 쏟아졌지만 주택가 옥외에 노출된 배관 문제의 경우 사업본부가 아닌, 민간 업체로 의뢰하라는 답변을 듣는 민원인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본부측은 수도계량기까지만 관리를 맡고 있어 각 주택으로 들어가는 배관이 얼거나 터졌을 때에는 민간 시설업체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민들은 한파로 주택가 수도관이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고 화장실에서 물을 사용할 수 없느는 상황에서 상수도사업본부에 요청했다가 “우리 일이 아니다”는 답변을 듣고 다시 민간 시설업체를 찾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는 것이다.

수도가 얼어 상수도사업본부에 전화를 걸었다가 민간업체로 연락했던 B씨는 “먹는 물은 사다먹으면 되고 음식은 시켜먹으면 되지만 화장실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해결하는 데도 오래 걸린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B씨는 “민간업체별로 수리비와 단가가 다르고 조금이라도 싼 업체를 알아보느라 전화를 하루 종일 돌렸다”면서 “돈 없는 저소득층 주민들은 민간업체에 요청하기도 어려울 테니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했다.

민간 업체들도 빗발치는 요청을 받은 뒤 선착순으로 수리를 나가는 탓에 한파 추위에 온수마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광주지역 민간설비업체 직원 C씨는 “수리중에도 다른 곳에서 요청이 쏟아져 일단 문자로 주소와 상황을 개략적으로 남겨놓고 다른 곳을 알아보고 계시라는 응답만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C 씨는 “배관이 짧고 심하게 얼지 않은 주택은 시간이 적게 걸리지만 이날 출동한 4층짜리 주상 복합 건물은 1~4층까지 올라가는 모든 배관이 얼어 해결하는 데 7시간 넘게 걸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간업체 수리기사는 “영하 권의 한파가 지속되면 수도세를 아낀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씩 물을 틀어 놓는게 도움이 된다”면서 “계랑기함도 사전에 점검해 보온재가 젖어 있거나 파손된 경우 미리 교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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