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뇽·브룩스, 새 문화 배우기 앞장...가뇽 “안녕한가뇽” 익살스런 인사로 선수들에 스스럼 없이 다가서
터커, 웨이트 통해 타격 힘 상승...브룩스·가뇽 위력투 과시...캠프 거치며 전력 상승 기대감
“맷 감독, 이기는 법 아는 지도자...올 시즌 많이 이기는 것이 목표...챔피언십 진출 보여주겠다”
올해는 다르다. 팀에 잘 녹아든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반전의 시즌을 이끈다.
KIA의 2019시즌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외인 농사 흉작’이 꼽혔다. 야심 차게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지난해 1호 퇴출 선수가 되어 가장 먼저 짐을 꾸렸고, 외국인 원투펀치를 기대했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는 기복 많은 시즌을 보내며 단 1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프레스턴 터커가 안정감 있는 활약을 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KIA 성적을 좌우할 주요 전력으로는 ‘외국인 3인방’이 꼽힌다. 스프링 캠프를 통해 엿본 전력은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일단 신인 외국인 선수들은 새로운 문화와 리그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다.
낯선 취재진에게도 “안녕하세요”를 먼저 외치는 가뇽은 “안녕한가뇽”이라는 인사로 사람들을 웃기기도 한다.
한국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가뇽은 “음식이 너무 좋다. 모두 친절하고 선수들도 잘해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새 팀에서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브룩스도 선수단 적응을 이미 끝냈다.
문경찬의 영어 선생님 역할을 맡는 등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있고 브룩스 역시 새 문화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뒤 90도로 감사 인사를 하는 브룩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브룩스는 “미국 문화와 다른 부분은 있지만 선수들과 재미있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캠프 식단이 미국식 한국 음식이라서 좋다. 한국에서도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들에게는 윌리엄스 감독이라는 특별한 구심점이 있다. 브룩스는 지난 시즌 오클랜드에서 윌리엄스 감독과 한 팀에서 생활했었고, 가뇽은 윌리엄스 감독을 따라 KIA로 왔다.
브룩스는 “윌리엄스 감독은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잘 아는 지도자다. 또 이기는 법을 잘 아는 지도자”라면서 그와 함께 만들어갈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많은 KBO리그 팀들의 영입 대상이었던 가뇽은 “KIA가 2년 전부터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계속해왔다. 고민하고 있었는데 윌리엄스 감독이 있어서 KIA를 선택하게 됐다. 그가 어떻게 이 팀을 이끌어갈지 알고 있기 때문에 KIA에 왔다”고 설명했다.
터커 역시 “올 시즌 더 많이 이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자 팀의 목표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더 많은 게임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들은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실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터커는 웨이트를 통해 힘도 더했다. 연습경기에서 좋은 수비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그는 타석에서는 장타를 더 보여줄 계획이다.
터커는 “특정한 수치를 생각하기보다는 매일 잘 치려고 노력하면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다”며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브룩스와 가뇽은 ‘빅리거’ 출신답게 위력적인 공을 과시하면서 동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3㎝ 장신의 가뇽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는데도 능하다. 브룩스는 150㎞대 강속구파는 아니지만 뛰어난 제구와 위력적인 투심성 체인지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우승’을 같은 목표로 이야기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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