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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황대인, 기대주 떼고 대형주로 날아오른다

by 광주일보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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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잦은 부상에 만년 기대주 “몸 관리·타격 기술 답 찾아가는 중”
올 시즌 63경기 138타석…마지막 10경기 타율 0.412 활약
멀티 홈런 등 거포 성장 가능성 1루 수비 합격점…공·수 자신감↑

 

“형은 장타자인데 왜 공을 뒤에 놓고 쳐?”

KIA 타이거즈 황대인의 생각을 바꾼 후배 최원준의 질문이었다.

63경기 138타석. 적으면 적다고 할 수 있는 경기·타석수이지만 6년 차 황대인에는 가장 많은 기회가 주어진 2020시즌이었다.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장식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던 황대인은 “프로 와서 제일 많이 뛰어보기도 하고 좋았던 것 같다. 야구를 많이 배우고 경험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시즌이 끝나는 게 가장 아쉬운 선수이기도 했다.

“타격에서 심하게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게 시즌 마지막에 잡힌 게 아쉬웠다”고 말하는 황대인. 좌투수에 맞춰 선발로 나서면서 출전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점점 타석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10경기에서는 17타수 7안타로 0.412의 타율과 5타점도 올렸다.

많은 것을 배운 올 시즌, 황대인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들이 있었다.

황대인은 “올 시즌 많은 분께 조언을 들었다. 최희섭 코치님도 그렇고 송지만 코치님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내가 어린 나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도 아니다. 송 코치님께서 ‘될 것 같은 데 될 것 같은데’ 이게 실력이 될 수 있다고 하신 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타격에 눈을 뜨게 한 말도 있었다.

시즌 초반 빠른 페이스로 삼진을 쌓았던 황대인은 시즌 막판 볼넷으로 출루율을 높였다. 생각해보면 ‘안일함’이 만든 볼넷이었다.

황대인은 “볼넷으로 한참 많이 나갔다. 그러다 보니까 (볼넷에) 현혹됐다. 송 코치님께서 ‘네가 공 잘봐서 볼넷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내가 공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원준이도 ‘형은 장타자인데 왜 공을 뒤에 놓고 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삼진을 많이 당하다 보니 더 볼넷을 의식했던 것 같다. 코치님 말씀과 원준이 이야기를 섞어보니까 나도 모르게 됐다.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니까 결과가 괜찮았다. 후배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에게 기대하는 장타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황대인은 시즌 막판 타격 가능성을 보여줬다. 처음 도전해본 1루자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황대인은 “1루 보는 자체가 어색했는데 캠프가서 많이 바뀐 것 같다. 감독, 코치님께서 편하게 대해주셔서 나도 마음이 편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뻗어서 잡는 걸 연습 많이 했다. 처음에는 운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두 번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위치를 중요시 하는데 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어디로 오는지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공·수에서 성장은 했지만, 내년 시즌 독한 경쟁이 황대인을 기다리고 있다. 터커의 1루수 전향이 거론되면서 황대인에게는 산 넘어 산이다.

황대인은 “나랑 (유)민상이 형이 얼마나 못 했으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그래도 공·수에서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얻은 황대인은 ‘건강한 시즌’을 목표로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황대인은 KIA의 장타 고민을 풀어줄 거포 자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부상이 따라다니면서 기대보다 걸음이 더뎠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고전했고, 올 시즌에도 왼 옆구리 통증으로 재활조에 이름을 올렸다.

황대인은 “잔부상이 많다. 시즌만 되면 체중 관리가 잘 안 된다. 야구를 잘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받고 그래서 먹는 게 관리가 잘 안 됐다”며 “막연하게 살을 뺀다고만 생각했는데 배요한 코치님께서 안 아프게, 어떻게 해야 되는 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마무리캠프하면 강도 높고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했는데, 내년을 위해 준비하는 운동을 했다. 좋은 것 같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내가 오히려 찾으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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