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통사고 가장 많은 곳 대책 마련 시급
서구 광천사거리·운천저수지 앞·전남우정청 앞 ‘최다’
교통량 예상 못한 도시 계획 아쉬워…정비 서둘러야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은 교통량이든 도로 구조든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서구 광천사거리(신세계백화점), 상무지구 입구(운천저수지 앞), 무진교(전남지방우정청 앞)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지역에서는 각각 6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다발구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동쪽(57건)→남구 주월교차로·동아병원 앞(56건)→쌍촌역 사거리(48건)→광산구 수완지구대 앞 사거리(47건)→북구 운암사거리(46건)→서구 농성역 사거리(44건)→서구 화정역사거리(43건) 순이었다.
교통사고 다발구역 상위 10곳에서는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8169건)의 6%에 달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구가 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구와 광산구, 북구가 각각 1곳 이었다.
이처럼 교통사고 다발구역 상위 10곳은 모두 교통량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교통량 과다는 결국 차량정체로 이어지고 운전자들의 무리한 끼어들기와 신호위반, 꼬리물기 등이 발생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부 구간의 경우에는 도로자체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구 광천사거리의 경우 광천종합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과 터미널 이용객 하차장에서 빠져나와 좌측 차선으로 이동해 광천교 방향, 동운고가 방향으로 진출하려는 차량들과 무진대로를 지나 신세계 백화점 입구 방향으로 진출하기 위해 우측 차선을 타려는 차량들이 뒤섞이면서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전문가들은 광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빠져나온 차량은 좌측으로 가려하는데 신세계백화점 입구로 가려는 차량들은 우측으로 가려고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인도쪽으로 한 개 차선을 증설해야 원활한 교통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구간의 차선 증설 건의는 줄곧 요청됐지만, 인도를 줄이면 시민들의 문화공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증설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무진교 동단(전남지방우정청 앞) 구간은 차선 부족으로 교통사고 발생이 잦은 것으로 지적됐다. 무진교 동단 부근 도로는 왕복 8차선으로 이 곳을 오가는 교통량에 비해 차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통경찰 관계자는 “교통량을 예상하지 못한 아쉬운 도시계획이다. 교통량은 광천종합터미널과 기아자동차 광주광장을 지나는 무진대로와 비슷하지만 차선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신호체계 조절로 한계가 있다”며 “대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항상 막히는 곳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남구 주월교차로·동아병원 앞은 극심한 차량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광주지역 대표적 ‘혼잡 교차로’로 꼽히는 곳으로 지난해 5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매년 도로교통공단, 경찰청과 함께 교통사고 다발구간에 대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통해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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