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가득한 목포
목포 고하도가 한국관광공사의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는 등 낭만항구 목포가 핫한 관광지로 뜨고 있다. 복고와 현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뉴트로의 노른자위로, 특히 젊은층들에게 인기다.
관광 트렌드가 ‘spot to spot’이 아닌 ‘Land to Land’의 개념(특정 지점만이 아닌 주변을 포괄하는 공간 관광)을 접목하면서 불편을 즐기는 관광, 즉 ‘도보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팍팍한 사회현실과 정보통신 발달이 주는 피로감을 벗어나고자, 흑백TV를 보는 듯한 느낌의 여행을 선호하면서 옛것과 낡은 것이 오히려 신선함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행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 곳이 ‘목포’다. 1897년 개항한 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수많은 근대 건축과 도시계획시설 등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간(만호동·유달동 일원)을 전국 최초 공간(면) 단위 문화재로 지정했을 정도다.
목포는 목포만이 가지고 있는 근대문화유산과 관광자원에 ‘낭만’이라는 색깔을 입혔다. 목포만의 지역적 특성에 현재 트렌드에 맞는 관광자원을 조합한 것이다.
이 결과, 목포는 단순 복고(Retro)가 아닌 새로운 복고 ‘뉴트로(New-tro)’의 최적 장소로 거듭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해상데크
지난해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국내 최장 거리의 목포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단조롭던 목포에 굵직한 관광코스가 마련됐다.
총 3.23㎞로 육상(2.41㎞)과 해상(0.82㎞)을 오가는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다. 탑승 후 수직형이 아닌, 수평으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목포시는 단순하게 케이블카만 타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목포를 방문했을 때 관광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거시적인 관광의 틀을 재구성했다. 고하도에 또 하나의 색깔을 입힌 것이다.
고하도에서 바라보는 목포 시가지와 유달산은 그 자체로 절경이다. 목포시는 멋진 뷰(view)를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총 길이 1080m의 ‘해안데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해안 수면 위 산책길 ‘해안데크’는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 위를 걷을 수 있다. 고하도의 자연절경인 해안동굴, 해안절벽 사이로 멋들어지게 솟은 해송도 감상할 수 있다.
목포시는 해안데크를 780m 더 확장하고 보행약자용 승강기와 보행교를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고하도의 또 하나 매력은 느긋하게 숨고르기가 가능한 힐링장소라는 점이다. 고하도에 조성한 용오름길(2.9㎞)과 둘레숲길(3.1㎞)은 보행약자용 둘레길이 별도로 조성돼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이밖에도 고하도가 육지면 최초 발상지인 점을 의미하는 목화정원, 국립 호남권생물자원관, 충무공 이순신 유적지는 고하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꼭 둘러봐야 할 관광명소로 꼽힌다.
◇대반동 & 스카이워크
대반동은 탁 트인 바다풍경과 목포대교 야경, 주황빛으로 서서히 물드는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 목포가 스릴 만점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대반동 ‘스카이워크’다. 지난해 6월 유달유원지 앞바다에 ‘스카이워크’가 개장하면서 대반동은 외지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대반동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주차난으로 통행이 불편하다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반동이 가진 ‘낭만’이라는 고유성에 목포시가 ‘스릴’이라는 색깔을 입힘으로써 젊은층의 관광욕구를 자극하기에 완성 맞춤 장소로 거듭남으로써 성공적인 관광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것이다.
목포시는 이를 기회로 스카이워크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수요층과 안전도 검사를 마치면 해상 번지점프 시설도 새롭게 설치할 방침이다. 디자인과 색깔, 길이 등 보완점을 면밀히 검토해 스카이워크를 보강하는 한편,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번지점프장 개설로 목포 관광의 새로운 지형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포항구포차 & 유람선 크루즈
비릿한 바다내음이 풍기는 삼학도. 이 곳에서는 매년 목포항구축제가 열리고 만선의 배가 들어와 조기 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며 목포의 심장인 것이다.
목포시는 이 곳에 목포항구포차를 개장하고 유람선 크루즈를 띄었다. 목포의 심장부인 이 곳 목포내항에 따뜻하고 기운찬 색을 칠한 것이다.
목포항구포차를 방문하면 버스킹 공연과 항구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목포의 대표 먹거리인 홍어삼합, 낙지탕탕이, 꽃게무침, 준치무침 등 ‘목포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항구도시 목포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다다. 목포시는 바다를 활용한 관광자원을 마련했다. ‘유람선 크루즈’다. 바다에 ‘낭만’이라는 색감을 덧칠한 것이다.
올해 6월 취항한 삼학도 유람선 크루즈는 인어동상~목포대교~장좌도~달리도~고하도~삼학도 코스다. 목포 원도심의 고즈넉한 항구의 정취와 신도심의 형형색색의 화려한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 곳은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하루 평균 300~400여명이 탑승하면서 목포항은 바다위 관광객들로 출렁였다.
◇목포의 명품 ‘춤추는 바다분수’
춤추는 바다분수는 잔잔한 바다 위로 품어나오는 화려한 빛의 쇼다. 워터 스크린에 펼쳐진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물줄기 그리고 환상적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생일 축하, 수능대박 기원 등 영상으로 사연을 공개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목포시는 춤추는 바다분수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바다분수와 관람석 간 간격을 줄이고 바다분수, 해상무대공연, 불꽃축제가 어우러진 품격있는 해상판타지쇼를 개최함으로써 평화광장을 연중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목포!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의 화두는 비대면 여행, 안전여행이다. 또 ‘로맨틱’이여야 한다.
목포는 서울에서 KTX, SRT로 2시간30분이면 도착한다. 목포시내 모든 관광지는 도보로 1시간 내에 집중돼 있어 혼자서도 안전하게 비대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목포는 ‘낭만’ 그 자체다. 목포는 젊은 세대들이 찾을 수 밖에 없는 기막힌 멋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목포 관광은 뜰 수 밖에 없다.
목포는 ‘2020 전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 오는 2024년까지 관광거점도시에 걸맞는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평화광장 리모델링, 해변맛길 30리 조성, 원도심 활성화사업 등 핵심 관광자원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 e-모빌리티, 음식점, 숙박업소 등 관광에 연계된 정보를 통합한 스마트통합 관광정보시스템을 구축, 스마트 보행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스마트 환경과 SNS 등 미디어환경을 접목한 관광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비대면 도보 여행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신재생에너지·수산식품·관광 등 3대 전략산업을 목포발전의 중심축으로 육성해 위대한 목포시대를 열 것”이라며 “목포 그 자체가 관광지로 매력적이다. 이 매력을 최대한 발산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박종배·박영길 기자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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