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패배에 묻힌 박찬호 3안타
선발 도전 장현식, 2.1이닝 4실점
KIA 타이거즈가 장단 12안타로도 ‘데스파이네벽’을 넘지 못했다.
KIA가 25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3-7패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똑같이 12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집중력과 장타, 마운드의 볼넷 개수에서 점수가 달라졌다.
KIA는 KT 선발 데스파이네에게 9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단 두 명의 주자만 홈에 들어오면서 또다시 승리의 제물이 됐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KIA전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호랑이 사냥꾼’이 됐다. KIA전 평균자책점은 2.65다.
1회부터 잔루가 쌓였다. 1사에서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
0-1로 뒤진 2회, 김민식의 내야안타와 김태진의 우중간 2루타가 이어지면서 무사 2·3루가 됐다. 유민상의 땅볼에 주자들이 움직이지 못했지만 바로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3회에도 최형우가 내야안타로 데스파이네를 흔들었지만 나지완의 삼진, 김민식의 1루 땅볼, 김태진의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이 나왔다.
4회 1사에서 박찬호가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지만 홈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터커-최형우-나지완, 클린업 트리오가 나온 5회는 삼자범퇴였다.
운도 없었다. 6회초 김민식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진의 안타성 타구가 외야로 뻗어 나갔다. 하지만 좌익수 조용호가 공을 낚아챘고, 진루를 시도하던 김민식이 귀루 과정에서 공과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2-5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가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3안타를 장식했다. 최원준의 연속 안타까지 이어졌지만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터커는 바뀐 투수 주권과의 승부에서 2루수 앞으로 향하는 병살타를 남기고 말았다.
8회에도 잔루를 남긴 KIA는 9회 2사에서 최원준의 볼넷과 김선빈·터커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는 데 그치면서 3-7패를 기록했다.
산발 9안타로 데스파이네를 공략하지 못한 KIA는 마운드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브룩스를 대신해 선발로 나온 장현식이 2.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에 그치면서 3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양승철-고영창-김기훈-황인준이 등판에 나섰고, 승부의 추는 8회 나온 황재균의 투런포와 함께 KT에 급격히 기울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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