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가급적 들리지 말고
식사도 휴식도 차량서 해결
식사땐 개인 접시 이용해야
마스크 쓰고 친척집 방문 자제
모두가 이번 추석만은 피하자고 하지만, 광주 북구에 사는 서영준(48)씨 가족(3명)은 그냥 고향 부모님 댁을 찾기로 했다.
부모님은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말라고 했지만, 서씨는 “명절에 부모님의 얼굴을 뵙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귀성을 결정했다”고 한다.
서씨처럼 코로나19 감염위험에도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우는 지역민들이 있다. 추석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에 십분 공감하지만 추석만큼은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앞선 때문이다. 안 그래도 감염 위험 탓에 어버이날을 포함해 거의 8개월 동안 한차례도 방문하지 못했으니 그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향 집과 부모가 그리운 이가 어디 서씨 뿐이겠는가. 추석이 다가올수록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연휴기간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아이디어를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귀성과 관련해 어떻게 하는 게 안전하고 현명한지 네티즌 간의 의견이 오고가고 있다.
게시된 글들은 살펴보면 ‘고향가는 데 휴게소에서는 어떻게 해야 안전한가요 ?’ ‘추석음식 여럿이 모여 먹는데, 감염위험은 없을까요?’등이다.
방역전문가들은 이동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역이지만, 그래도 고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면 평소보다 더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연휴기간 귀성·귀경길은 물론 고향집에서까지 연휴동안 모든 공간에서 방역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귀성길과 귀경길에는 가급적 차량 안에서 식사와 휴식 등 모든 것을 해결하고, 부득이 휴게소를 들릴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채 화장실만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방역당국은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손소독제 등으로 손잡이나 의자 등을 만진 뒤에는 수시로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귀성길에 방역에 긴장을 했다가도 고향 집에 도착하면 긴장감이 풀어질 수 있다며, 고향 도착이후의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오랜만에 부모와 친지 등 가족을 만나 반가울지라도 포옹이나 악수보다는 목례나 최소한의 접촉인 주먹인사 등을 권장하고 있다. 또 가족들이 많이 모인 점을 고려해 환기는 시간날 때마다 해야 한다. 또 리모컨·방문 손잡이·변기 물내림 버튼 등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은 소독제로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중이 모여 함께 식사 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최대한 직계가족만 단출하게 식사를 하고, 반드시 음식물을 덜어 먹을 개인 접시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추석 당일 성묘에 나설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모든 가족이 한꺼번에 나가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동선을 겹치지 않게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성촌의 경우에는 연휴기간 친척집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방역의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명절을 맞아 다양한 지역에 퍼져있다 고향집에 찾아온 가족들이 모였다가 바이러스가 퍼지면 걷잡을 수 없다”면서 “다소 불편해도 마스크를 끼고 접촉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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