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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벌쏘임] 한방 쏘였다고 방심하다간 전신 알레르기 반응 쇼크사도...

by 광주일보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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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병원 김상훈 원장이 벌에 쏘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해마다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나 벌초를 하는 초가들엔 응급실에 벌쏘임 환자들이 늘어난다.

가끔 어지럼증, 숨 가쁨을 호소해 119구급차에 실려오는 환자들도 부쩍 늘어나는 시기이다. 119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 벌쏘임 환자도 늘어나지만 처마 밑에 말벌집이 갑자기 생겼다고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신고도 많아지는 시기라고 말한다.

실제로 소방청은 최근 벌쏘임 경보를 발령했다. 벌집 제거 출동 주 1만회, 벌쏘임 사고 주 370회 이상이라는 벌쏘임 경보 기준을 보면 주변에 벌집과 벌쏘임 사고가 얼마나 흔한지 새삼 놀라게 된다.

특히 곧 다가올 추석은 더 위험한 시기이다. 보통 벌쏘임으로 인한 사망자의 30%가량이 추석에 벌초하다 발생하기 때문이다.

◇쇼크 일으켜 사망까지도=벌에 쏘였을 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가려움증과 통증이고, 이것은 벌독에 반응하는 인체의 히스타민으로 인한 면역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히스타민이 매우 급격히 분비되면서 쇼크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는 노출 후 수분에서 수 시간 내에 일어나는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며, 주로 제1형 즉시형 과민 반응을 통해 일어난다. 오심, 구토, 가려움증 및 두드러기, 혈관부종, 기관지 경련, 기도부종 그리고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부정맥, 스트레스성 심근병증이 나타나고 드문 경우에 혈관내 용혈, 횡문근융해증 등에 의한 급성 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아나필락시스’라고 불리는 전신 면역 반응으로 쇼크를 일으키고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벌독으로 인한 쇼크는 모든 사람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벌쏘임 환자의 약 0.5%에서 나타난다. 또한 벌독 중독 치사량은 성인에서는 500회에서 1500회 정도의 벌 쏘임이라고 하니 단순히 벌에 많이 쏘인 것만으로는 고통은 심할지라도 사람이 사망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는다. 이는 벌독 자체의 독성보다는 인체의 면역반응에 따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단 한방만 쏘였다고 해도 단 10분 내에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다행히 응급처치로 쇼크에서 회복된 사람도 다시 벌쏘임을 당하면 또 다시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니 매우 주의해야 한다.

내가 혹시라도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가까운 병원에서 벌독 알레르기 검사를 받으면 된다.

◇벌초나 야외활동시 밝은 옷 입어야=벌에 쏘이게 되면 우선 벌집으로부터 20m 이상 빨리 피해야 한다. 말벌의 경우 벌집 가까이 있는 경우 침의 독성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공격하나 벌집으로부터 20m 이상 떨어진 경우 떼지어 공격하는 빈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벌떼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본다.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벌침을 손톱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여 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한다.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10분간 대주면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감소 및 독소의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전에 벌독 알레르기를 경험했던 환자나 벌독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게 된 환자는 다시 벌에 쏘이거나 한의원에서 봉독 치료를 받으면 또다시 아나필락스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벌독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벌이 많은 시기에 산행을 피해야하고 한의원에서 봉독요법을 받으면 안된다. 만약 벌독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성묘를 꼭 가야할 상황이라면 사전에 병원에서 에피네프린 주사나 항히스타민제 등 비상 응급약을 미리 처방받아 소지한 후 성묘를 가는 것이 안전하다. 사전에 처방받은 에피네프린 주사를 벌에 쏘인 즉시 허벅지에 스스로 주사함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벌에 쏘인 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벌에 쏘이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벌이 많은 지역의 방문을 가급적 삼가고, 등산이나 벌초 등을 갈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하고 벌이 있는 곳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여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또 집 주위에 벌집이 있다면 119의 도움을 받아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

말벌과 땅벌들이 검정 계열의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이는 곰이나 오소리 등 벌의 천적들이 검은색 털을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벌쏘임이 많은 이 시기에 벌초나 야외활동을 할 때는 되도록 밝은색 옷을 입어 벌을 자극하는 것을 줄이고, 밝은 색의 챙이 넓은 모자를 써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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