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재래시장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도 여전하다.
지난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430∼440번 확진자가 나왔다. 430∼431번은 시장 밥집 관련, 432∼439번은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다. 440번은 해외입국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말바우 시장내 밥집 관련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는 자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추가 동선과 접촉자는 없다. 말바우 시장 내 밥집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명,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는 56명이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3단계에 준하는 2단계로 방역 수위를 격상하고 지역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교회와 체육 동호회, 식당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무증상과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많아 지역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발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말바우 시장은 장날이면 전남에서도 많은 사람이 다녀간다는 점에 주목하고, 조사 범위를 전남까지 확대했다. 말바우시장 내 밥집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큰 폭으로 늘었다. 식당 주인과 손님이 확진됐고 이들의 직장 동료와 가족까지 n차 감염으로 번졌다.
확진자들도 주인과 함께 식사한 손님(3명)부터, 옆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던 손님(4명), 다른 날에 식당을 이용한 손님까지 다양하다. 확진자 대부분은 식당에 들어올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식사 도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작은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께 식사했고, 주인까지 감염돼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말바우시장에는 광주는 물론 인근 담양과 장성 등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재래시장 특성상 상점과 식당뿐 아니라 거리 좌판도 많아 확진자들에 의한 ‘조용한 전파’마저 우려된다. 여기에 2·4·7·9일로 끝나는 날마다 한 달에 12번 장이 형성되고 있어 집단 접촉의 범위가 매우 넓게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말바우 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광주를 비롯한 담양·장성까지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날에는 좌판으로도 물건을 많이 사고팔기 때문에 광주뿐만 아니라 담양과 장성에서 방문한 사람들도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며 “야외지만 확진자들이 2∼3시간 머문 정황도 있어 장날 말바우 시장 방문자를 선제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닷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남은 나흘 연속 지역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늘어 누적 2만129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67명)보다 48명이나 줄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24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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