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대표·총리 “이동 자제를”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석 대이동’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6일 추석명절 이동 자제를 직접 당부한데 이어 당정이 관련 대책까지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추석연휴를 코로나19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추세로는 3주 뒤인 추석 때까지 무증상 감염 또는 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먼 거리를 이동해 모인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집에서 쉴 것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이날 “이번 추석 때 대이동이 있다면 다시 코로나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여러 사정이 있고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이동을 자제하는 추석이 됐으면 싶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 관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추석 대이동이 있다면 코로나19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한 탓에 방역 당국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명절에 전국적인 이동이 있을 경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민에게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떤 분은 ‘집콕’, ‘방콕’ 추석이라는 단어를 쓰시던데, 그 말씀까지는 차마 못드리겠지만, 추석까지 잘 넘겨 코로나19를 빨리 진정시키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르시길 국민께 요청드린다”며 “추석 연휴가 또 다른 재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해 이 대표의 말을 측면 지원했다.
한편, 당정청은 동시에 이달 말 추석을 계기로 민생 안정 대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민생 안정 대책은 추석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는 원칙으로, 서민물가관리 등 민생 부담 완화, 전통시장·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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