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에서는 방파제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26일부터 27일 사이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전남은 논·밭이 침수되고, 가로수와 도로가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등 51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흑산도 초속 47.4m, 가거도 43.4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거도항 방파제가 무너졌다. 신안군은 길이 480m의 방파제 중 300m가량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안 가거도(4가구)·장도(66가구)·중태도(6가구)·상태도(51가구) 등 4개 섬에 정전이 나 127가구가 심한 불편을 겪었으며, 현재 일부 가구의 복구가 완료됐다.
영암과 여수·해남·보성 등에서는 25건의 가로수가 유실됐으며, 순천에서는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곡동과 연향동·덕월동·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가 밤 10시께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벼 쓰러짐 140ha와 과수낙과 328ha 등 농작물 피해면적이 468ha, 비닐하우스 전파 0.7ha 등 농작물의 피해도 발생했다. 다만, 수산증양식시설 피해집계는 현재 진행중인 상태로 최종 집계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쓰러진 가로수와 전신주는 제거 및 복구가 완료됐으며 파손된 가로등과 신호등은 복구중이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결항됐던 항공기와 철도의 경우 27일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갔다.
광주에서도 42건의 강풍,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26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과 오치동 일대에서 25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50분 만에 복구됐다.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휘어지면서 전선과 접촉해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으로 통제됐던 육상과 해상·항공 교통도 27일부터 점차 재개됐다. 목포·여수·완도·고흥 등 여객선 운항이 이날 오전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의 경우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 운행 중이며 서울과 강원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은 결항 중이다.
전날 오후부터 운행이 중지됐던 경전선 광주송정∼순천역 구간과 호남선 광주송정∼목포역 구간도 이날 오전부터 모두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강풍으로 통행이 제한됐던 신안 천사대교(길이 7.2km)도 태풍특보가 해제된 이날 새벽 4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순천 145.2mm를 최고로 화순 이양 126mm, 구례 피아골 119㎜, 장흥 유치 117.6mm, 강진 112mm, 신안 압해 63mm, 목포 52.7mm, 광주 33.6mm 등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오는 28일까지 광주·전남에 30∼80mm,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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