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범람 … 8명 사망 1명 실종
9일 오전까지 최고 250㎜ 비예보
광주 전남지역에 이틀 연속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8일 오후 1시까지 이틀간 내린 비는 곡성 옥과 563.6㎜, 화순 북 486.5㎜, 담양 485.0㎜, 광주 469.1㎜를 기록했다.
◇ 잇따른 인명피해= 폭우로 인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곡성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 주민 5명이 숨지고, 전봇대가 쓰러져 7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순에서도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주민이 사망했고, 담양에서는 8살의 어린아이가 산사태를 대피하는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담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 주택 4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안에 있던 A(여·71)씨 등 3명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8일 온전 폭우 때문에 중단된 구조 작업이 재개되자 다른 주택에 사는 B(여·73)와 C(73)씨가 발견됐으나 숨졌다.
새벽 5시께에는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에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7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1시40분께에는 담양군 봉산면의 한 침수·파손된 주택과 50여m 떨어진 흙더미에서 D(8)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D군은 이날 새벽 4시께 침수된 집에서 할머니와 빠져나와 대피하던 과정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폭우피해 ‘눈덩이’= 8일 오전 구례와 곡성에 걸쳐 흐르는 섬진강이 제방을 넘어서 주변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했다.
담양군 광주호도 새벽 5시 50분을 기해 물이 넘쳐흐르면서 주변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영산강도 수위가 한계치를 넘어 나주 영산대교와 영산교, 죽산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구례 서시천에서는 둑이 무너졌으며 장성 황룡강 단광천도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광주 극락교와 장록교·나주 나주대교와 남평교 등 영산강 4개 지점, 곡성 금곡교·구례 구례교와 송정리 등 섬진강 3개 지점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담양댐, 광주댐, 장성댐, 나주댐, 주암댐 등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제한 수위를 넘어섰다.
농경지의 피해도 잇따랐다.
함평·영광·장성·나주·곡성·구례·화순·담양·무안 등 전남 3155㏊의 논이 물에 잠겼다. 나주·곡성·장성의 밭과 과수원 등 14㏊도 매몰되거나 많은 양의 비로 인해 낙과 피해를 입었다.
◇ 물바다 된 광주·전남= 광주와 전남, 도심과 외곽 할 것 없이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광주에서만 이틀간 58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폭우로 인해 도로 187곳이 침수되는 등 196개 공공시설, 387개 사유시설이 피해를 봤다.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광주에서 총 47곳의 도로가 통제다.
주택 182채를 비롯해 하수도(60), 석축 옹벽(10), 농경지(26) 등도 피해를 입었다.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는 폭우로 범람되면서 각종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전날에는 서구 양동 태평교 주변 광주천이 넘칠 위기에 놓이면서 주변 양동복개상가 1000여곳 상인들이 모두 대피하기도 했었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이 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전남에 50∼150mm, 많은 곳은 25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하천이나 계곡 근처에 머물지 말고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곡성·구례=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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