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장학재단 잇단 기탁
기금 총 168억여원 조성
강진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쾌척이 줄을 잇는 가운데 그 사연들이 즐겁다. ‘직원이 장학금을 내는데 사장이 돼서’, ‘마을회관 준공식 못하는데’, ‘큰 상 수상에 감사해서’ 등등.
28일 강진군에 따르면 칠량면 영풍마을 주민들이 최근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김병철 이장은 “당초에 마을회관 준공식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이를 생략하고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을회관 준공에 따른 감사 기탁은 지난해 작천면 갈동마을에 이어 두번째이다.
강진군은 영풍마을회관을 전액 군비로 지원해 신축, 지난달 19일 준공했다.
직원이 장학금을 쾌척하자 사장과 다른 직원들이 뜻을 모아 장학금을 기탁한 사례도 있다. 서울에 소재한 국제회의 기획사 오프너디오씨㈜의 황성민 대표와 직원들이다.
황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직원을 대표해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회사 직원이 고향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기특하게 생각해 회사 전 직원이 동료 직원의 선의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프너디오씨의 직원 윤슬기 씨는 학창시절에 받았던 장학금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자 월급의 일부를 모아 지난달 강진군에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학창시절 장학금 수혜자로서 직장인이 돼 사회에 환원하는 미담 사례는 지난해 11월 송현석 씨, 12월 권수빈 씨, 올해 5월 조은이 씨, 6월 이지윤 씨에 이어 윤슬기 씨가 다섯 번째다.
작천면 죽현마을 문병숙 이장은 지난해 국가산업발전 유공 농업분야 국무총리상을 수상에 감사하며 장학금 200만 원을 기탁했다. 문 이장은 지금까지 총 550만 원의 장학금을 냈다.
115년 역사를 가진 작천교회와 강진군지역발전협의회도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고자 각각 200만원씩 장학금 기탁에 동참했다.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올해 들어 2억4500만원의 장학기금이 기탁됐으며, 지금까지 총 168억8900만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장학재단은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1인 1계좌(5000원)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민장학재단 이사장인 이승옥 강진군수는 “장학금을 기탁해 주신 마을주민과 출향 인사 등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지역 인재 육성과 후배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생생호남정보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작은영화관’ 내년 상반기 개관 (0) | 2020.08.02 |
---|---|
코로나19 속 힐링여행 1번지…‘청정 강진관광’ 뜬다 (0) | 2020.07.30 |
고창군, 종이 자료 없앤다 (0) | 2020.07.28 |
특허청, ‘곡성토란’ 상표 사용 독점권 인정 (0) | 2020.07.27 |
코로나19 극복 ‘슬기로운 생활습관’ (0) | 202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