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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by 광주일보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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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이 만들어 낸 다섯 가지 힘, 역사를 움직이다
<욕망·모더니즘·제국주의·몬스터·종교>

오늘의 세계를 있게 한 힘은 무엇일까? 아니 세계를 떠받드는 가장 강력한 기제는 무엇일까?

하루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지구상에서 일어난다. 며칠 전에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총격 테러를 당했다. 세계 제일의 안보와 군사력을 지닌 미국이 경호 실패 논란에 휩싸였다. 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고, 테러범은 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려 했을까?

보이지는 않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들이 있다. 그 힘들에는 어떤 게 있을까?

5개의 키워드로 세계사를 재구성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흥미로운 책이다.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이토 다카시가 저자다. “분야의 틀에 갇히지 않은 열린 시각과 날카로운 분석” 위주로 기술된 책은 전체적인 세계사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 세계는 어느 국가나 사회, 개인이 따로 존립하기 어렵다. 복잡하게 조직화돼 있고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어느 특정 사회, 집단, 국가로 한정해서는 풀 수 없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세계’라는 거시적 단위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저자는 세계사를 사유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를 꼽는다. 학자들마다 세계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상이할 것인데 사이토 다카시 또한 이색적인 키워드로 세계사를 횡단한다.

5개 키워드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감정’이다. 인간의 심오하면서도 복잡다단한 감정은 오늘의 세계사를 만든 가장 근원적인 요인이다.

저자는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도록 여지를 두고 있다. “생명이 다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라는 ‘녹슨 기관차’는 왜 멈추지 않는가?”와 같은 질문 등을 할 수 있다면 저자의 의도에 부합한 독서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1장 ‘욕망의 세계사’는 물질과 동경이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는지 들여다본다. 그 가운데 커피와 홍차, 금과 철, 브랜드와 도시는 물질에 대한 욕망, 나아가 욕망이 사람을 다스리는 양상 등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여유로운 기분의 홍차에서 각성작용이 강한 커피로의 전환이 미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하나의 원인이었다고 본다. 커피가 “활력 있는 분위기와 사업적인 발전, 가격적인 진보를 이룸으로써” 근대 이후 세계를 컨트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장 ‘서양 근대화의 힘’에서는 모더니즘이라는 멈추지 않는 열차를 고찰한다. 특히 근대문명의 딜레마를 만들어낸 ‘가속력’에 주목한다. 세계는 근대화가 촉발했던 가속력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부터 1969년 아폴로 11호 달착륙에 이르기까지 ‘좀 더’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생겨난 압박이다.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 등 세계사를 움직이는 5개의 힘에는 인간의 감정이 결부돼 있다. 사진은 로마제국의 상징 콜로세움.

군주들이 왜 영토확장에 목을 매다시피 했는지 등을 추적한 내용도 있다. 제 3장 ‘제국의 야망사’는 야망이 견인한 ‘제국’이라는 괴물을 분석한다. 마케도니아 제국, 로마제국, 이슬람제국, 진나라 등 중세와 근대를 떠받든 힘은 ‘제국주의’였다. 저자는 지배와 정복의 욕망은 남자의 천성이며 글로벌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안에 어떻게 제국주의 메커니즘이 반영돼 있는지 추적한다.

4장과 5장은 각각 ‘세계사에 나타난 몬스터들’, ‘세계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종교가 있었다’를 주제로 세계사를 통찰한다. 전자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을 다루며 현대사회는 파시즘을 무너뜨렸는지 반문한다.

저자는 사회주의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은 욕망을 갖고 있었기에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한다. 후자에서는 ‘일신교 3형제’(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거의 모든 인류 전쟁사 주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 등을 짚어본다.

<뜨인돌·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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