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곡성 뚝방생태공원
곡성천 습지 복원사업 올해 준공
800m 황토 맨발 길로 공원 한 바퀴
인근엔 전통시장·기차마을·동화정원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전역을 오색 장미꽃으로 꾸민 ‘세계장미축제’는 지난달 열흘간 24만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축제가 열린 장미정원은 7만5000㎡(2만2688평)에 달해 인근 명소를 둘러보기에는 하루가 짧다.
곡성 주민들에게 최근 장미정원 외에도 뚝방생태공원이라는 보물 같은 공간이 생겼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뚝방생태공원(곡성읍 묘천리 66-8)은 동악산 생태축(서식지) 복원사업의 하나로 올해 새롭게 단장했다.
‘생태축’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나 생태적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연결하는 서식 공간을 말한다. 곡성군은 플랑크톤과 유기 물질이 풍부한 습지를 복원해 다양한 생물들이 살 공간을 마련했다. 습지는 물을 정화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기후조절 효과도 지니고 있다. 집중호우 때는 물 흐름 속도를 늦추고 물을 저장하며 천연 방파제 역할도 한다. 곡성군은 습지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해 수달과 원앙, 큰말똥가리, 참개구리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80억원을 들인 이 사업에서는 지난 2022년 생태축 복원 공사를 시작했다. 정화 습지와 생태놀이터, 생물서식처, 자연형 여울, 생태습지, 생태관찰로, 생물서식처 등 7만4000㎡에 달하는 규모로 조성했다.
뚝방생태공원의 백미는 800m에 걸쳐 이어지는 황토 맨발 길이다. 지난달에는 세족장을 갖춰 공원을 찾는 이들이 더 늘었다.
맨발 걷기 길을 마련하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요즘 들어 생겨나고 있지만, 공원 한 바퀴를 온전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은 보기 힘들다.
해 질 무렵 찾은 뚝방생태공원에는 일과를 끝내고 운동을 하러 온 주민들이 짝을 지어 맨발 걷기를 하고 있었다.
6월 초순의 곡성천 방죽에는 검푸른 수레국화가 곳곳에 피어 도보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맨발로 걷기 좋게 적당히 마른 황톳길은 그늘에서는 시원하고, 양지에서는 따뜻한 질감이 느껴졌다. 맨발로 걷고 나니 세족장에서 흐르는 물이 청계수로 느껴질 만큼 시원하고 개운했다.
뚝방생태공원 산책의 여운이 남았다면 주변에 있는 섬진강기차마을과 섬진강 동화정원, 충의공원, 곡성어린이도서관, 갤러리107 등을 찾아가도 좋다. 몇 발자국 되지 않는 길이의 충의교를 지나면 곡성 오일장이 열리는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이 산해진미로 손님을 유혹한다. 시장을 지나면 곡성천 둑길 따라 벚나무를 그늘 삼아 약 300m 거리에 ‘뚝방마켓’이 매주 토요일 열린다. 이곳에서는 소소한 감성을 담은 공예 소품과 수제 요거트, 건강한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정진곤 곡성군 환경과 주무관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뚝방생태공원부터 섬진강 동화정원을 잇는 200m 안팎 생태연결로를 만들어 동물들도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시 생태계를 연결하는 지하도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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