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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광주·전남 ‘물폭탄’ 대비 ‘물그릇’ 만든다

by 광주일보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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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강수량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 40%
동복댐 등 가뭄 수준으로 방류…수원지도 저수율 낮춰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방류작업을 진행해 온 광주시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6일 무등산자락에 자리잡은 광주시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된 4수원지는 190만t의 물이 차있어야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광주천으로 물을 쏟아내고 있다.

올여름 집중호우가 예상돼 폭우시 빗물을 담을 그릇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리 물을 빼 놓는 작업이다.

광주·전남의 지자체 등이 ‘물그릇 만들기 대작전’을 진행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영·섬본부)는 동복댐(화순)과 주암댐(순천), 장흥댐(장흥)에서 물을 빼내고 있다. 이 댐들은 광주·전남 지역의 상수원이다.

광주·전남 관계기관이 참여해 ‘댐·보 등의 연계운영협의회’에 수위조절 계획을 제출하고 주암댐과 장흥댐의 방류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동복댐의 현재 수위는 165m로 지난해 6월 가뭄위기 상황 때 기록했던 156m와 불과 9m차이다. 물그릇을 만들기 위해 거의 가뭄수준으로 물을 빼고 있는 것이다.

20만t씩 주암댐으로 방류를 계속 해오다 현재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10일 전부터 10만t으로 줄여 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복댐의 물을 받고 있는 주암댐은 지난 4월 1일부터 댐 하류인 보성강으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증가시키고 있다. 3월 말 105.6m였던 수위는 6월 현재 100.9m까지 내려갔다.

장흥댐 역시 두달간 물을 쏟아내 75.8m에서 현재 70.4m로 수위가 뚝떨어졌다. 영·섬본부는 다만 용수댐(평림·수어댐)은 방류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

영·섬본부는 홍수기가 시작되는 이달 20일 전까지 수위 조절을 통해 설계 홍수조절용량인 1.2억t의 약 3.8배에 달하는 4.5억t의 용량의 ‘물그릇’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상 이변 등으로 시간당 30㎜ 이상 물폭탄이 쏟아지면 당장 쓸 물그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7월은 저기압 영향으로 비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역시 발달한 저기압과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많은 비가 예상된다.

댐 뿐만 아니라 저수지도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광주·전남지역 저수지와 호수, 연못 등은 방류하고 있지는 않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우기 대비 저수율 80%로 낮추라는 지시에 따라 저수율 70~80%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저수지의 경우 일주일 전 기상청의 예보를 받고 수일 전 미리 증가방류 조치를 하는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제2수원지와 제4수원지도 영산강홍수통제소 매뉴얼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저수율을 낮추고 있다.

용연정수장에서 관리하고 있는 제2수원지의 경우 6일 기준 저수율 36%를 유지하고 있다. 수문이 별도로 없어 600㎜ 농업용수배관을 이용해 하루 5000t씩 물을 빼내고 있다. 현재 수위가 현저히 낮아져 1000t 이하로 방류하고 있다.

제4수원지 역시 지난 4월 16일을 기점으로 하루 2만 4000t씩 방류해 왔으며 현재는 저수율 47%를 기록해 1000t 이하로 조정 단계다.

용연정수장 관계자는 “농번기 농사에 지장이 없을만큼만 물을 빼고 있어 농가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우기가 되면 농업용수배관으로 방류할 수 있는 최고치로 하루 4만~5만t씩 방류해 집중호우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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