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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조선대 ‘5월 대동제’ 상반된 시선] “오월 열사 기일에” vs “엄숙주의 넘어야”

by 광주일보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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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추모 없다” 불참
5월 유족회 등 참석 입장 번복
기념재단, 기부금도 안 받기로
오월어머니집, 조선대 항의 방문
“뉴진스 온다” 필참
재학생 인증 물품 중고거래 성행
시민들 “5·18 경직돼 안타까워”

 

26일 중고 플랫폼에 올라온 조선대 대동제 ‘재학생존’ 팔찌 양도 게시글.

5월 단체들이 27일 개막하는 조선대 ‘대동제 GRACIA’에 참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축제 첫 날이 5월 항쟁기간 마지막으로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항쟁한 열사들의 기일이라는 점에서다. 반면, 5월 단체가 ‘오월 엄숙주의’에 머물지 않고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5·18을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대동제에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게스트로 참석해 지역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도 긴장하고 있고, 뉴진스를 근접거리에서 보기 위해 재학생 인증관련 물품이 중고나라에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조선대 총학생회 ‘시선’에 따르면 조선대 대동제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그동안 광주 대학가에서는 5·18 당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축제를 개최하지 않았으나 조선대는 관례를 깨기로 했다.

당초 5·18유족회 등은 당일 대동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오월 단체 내부에서 비판의 지적이 일자 참석입장을 번복했다.

양재혁 유족회장은 “대동제라고 해서 5·18 추모의 시간을 갖는 대동의 의미를 담은 행사라고 생각하고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추모의 의미가 없는 단순 축제라는 점에서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5·18을 기리는 방법 중 하나로 축제를 열 수는 있겠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오월단체는 27일은 조선대 전자공학과 3학년이었던 김동수열사가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맞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목숨을 잃은 날이라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결국 지난 23일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송득룡 민주동우회장은 지난 23일 조선대에 항의 방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5월 대동제 개최에 대한 아쉬움을 이해한다는 입장과 함께 사과를 전했다. 또 추모의 의미를 담아 이번 대동제에서 축포를 쏘지 않을 것이며 내년부터 5월에 대동제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축제 섭외 계약 문제로 날짜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총학생회가 굿즈 판매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했던 5·18 기념재단도 난색을 표했다.

재단은 지난 15일 조선대에 ‘조선대 축제 관련 5·18 기념재단 언급 자제 당부’ 공문을 보냈다. 재단은 공문에서 ‘기부를 원하지 않으며 조선대 축제 홍보 웹포스터에 재단을 언급하지 않길 바란다. 아울러 축제가 시작되는 27일이 어떤 날인가를 조선대 구성원들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바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젊은 세대의 가슴으로 이어져야할 5·18이 너무 경직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엄숙하게만 5·18을 기억해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사고가 젊은이들에게도 유효할지 의문이다”면서 “오월 단체들의 경직된 입장이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5·18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 시작을 하루 앞둔 26일 베일에 가려졌던 게스트가 뉴진스로 확인되면서 행사 당일 조선대에 지역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NS에 올라온 조선대 대동제 학생증 양도글.

26일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재학생 관람존에 들어가기 위한 각종 거래를 원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학생임을 인증하는 팔찌를 10만원에 거래한다’는 글부터 ‘학생증 대여를 해줄테니 금액을 제시하라’는 거래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다수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찰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수용인원이 3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조선대 대운동장에 이날 5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조선대 인근에 기동대 15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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