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여름생활] <1> 정속형? 인버터형? 에어컨…‘이것’ 알아야 냉방비 아낀다

정격, 중간, 최소 표시가 있는 인버터형 에어컨<왼쪽>과 표시가 없는 정속형 에어컨.

봄이 지나가고, 어느새 여름이 고개를 들이밀고 있다.

여름이 오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에어컨이다. 에어컨을 발명한 윌리스 케리어는 ‘진정한 인류의 구원자’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현대인에게 에어컨은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하지만 에어컨은 자칫하면 ‘내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가 될 수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틀었다가는 ‘전기세 2배 이벤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여름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냉방비 절약법을 소개한다.

◇우리집 에어컨은 정속형? 인버터형?

에어컨은 보통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최고 속도로만 작동한다.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꺼지며, 설정 온도보다 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실외기가 다시 작동돼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전력 소모로 인해 인버터형 에어컨에 비해 전기세가 많이 나오게 된다.

정속형 에어컨을 사용 중이라면 ‘2시간’을 기억하자.

정속형 에어컨의 경우 12시간 내내 틀었을 때보다 2시간 간격으로 끄고 켜고를 반복했을 때 전력 소모를 35%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에어컨 전원을 잠시 끄고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켜는 게 핵심이다.

이와 달리 인버터형 에어컨은 실외기 팬 속도 조절이 가능하며,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꺼지지 않고 최소한의 전기만을 사용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보다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실외기가 꺼진 상태에서 절전 모드를 유지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끄지 않고 계속 가동하는 게 낫다. 처음 가동할 때 낮은 온도로 설정해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고, 이후 적정온도로 다시 설정하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에어컨 종류를 모른다면 ‘정격 능력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본체에 부착된 스티커의 ‘냉방 능력’이 이에 해당한다. 정격 능력이 정격, 최소, 중간으로 세분화돼 있으면 인버터형이고 구분돼 있지 않다면 정속형이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2011년 국내에 도입됐기 때문에 2011년 이전에 구입한 제품은 정속형 에어컨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된 에어컨 필터 모습.

◇에어컨 필터 청소는 2주에 1번!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필터가 깨끗하면 냉기 순환이 빨라져 효율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다. 이 방법만으로도 5% 내외의 에너지 절약 효과와 27%의 전기요금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추가로 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물건이 쌓여있다면 치워주는 것이 좋다. 더운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해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과 서큘레이터·선풍기 함께 이용해야

냉방비를 절약하는 또 다른 방법은 에어컨과 선풍기 혹은 서큘레이터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오히려 전기세 더 많이 나오는 거 아냐?’라고 걱정할 수도 있지만,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20%가량 좋아진다. 선풍기가 에어컨 바람을 더 빨리 순환시켜 냉기를 집안 곳곳에 전하기 때문이다.

선풍기는 부드러운 바람을 가까운 거리에 넓게 퍼지게 해서 직접 바람을 쐴 때 좋고, 서큘레이터는 강한 바람을 직선으로 멀리 보내면서 공기를 순환시키는 데에 좋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면 냉방비 걱정을 줄이고 여름을 날 수 있다.

‘에어컨 유형 확인하기’, ‘선풍기 이용하기’, ‘필터 청소하기’ 이 3가지만 지킨다면 올 여름은 마음놓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여름을 ‘쿨’하게 보낼 수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글·사진=김명준 대학생 기자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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